전주시, 공모전 귀속 작품도 관리 못해
전주시, 공모전 귀속 작품도 관리 못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5.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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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공예품전시관에 기증된 작품 중 일부가 분실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주시의 부실한 작품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각종 공모전을 통해 귀속된 작품 관리도 매우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작품들은 분실돼 아예 소재를 파악할 수 없는가 하면, 보관되고 있는 작품들의 보존 상태도 담보할 수 없어 전반적인 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매년 수천여만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대한민국한지예술대전’과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을 통해 선정된 수상작들은 주최측인 전주시에 귀속돼 관리되고 있다.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대한민국한지예술대전’은 최근 23회 공모전을 치르면서 2개 작품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를 포함해 이 공모전에서 배출된 총 28점의 작품은 현재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 전시돼 있거나 한국전통문화전당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그런데 역대 공모전 수상작 중에서 제3회와 제8회 공모전 대상작들의 소재가 불분명한 실정이다.

 전주시는 물론 축제 조직위까지도 분실된 작품이 몇 작품인지, 언제 분실됐는지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군다나 현재 작품을 보관하고 있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수장고는 사실상 일반적인 공간에 불과해 온도나 습도에 취약할 수 밖에 없어 허술한 관리 공간 부재도 도마위에 올랐다.

 매년 연말에 개최되고 있는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을 통해 귀속된 작품들의 경우는 그 상황이 더 열악한 형편이다.

 이 공모전의 경우 지난해까지 총 21번의 공모전을 치르면서 대상과 금상 작품을 귀속시켰다.

 문제는 귀속된 작품들이 뿔뿔이 흩어져 전·현직 이사장이나 이사들이 개인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같은 열악한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마저도 지난 2010년 제15회 공모전 이후 대상 수상작들만 보관 여부가 확실하게 파악되고 있을 뿐이다.

 지난 2009년 이전의 귀속 작품들에 대해서는 주최측인 전라북도 전통공예인협회 조차도 정확한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여기까지 온데에는 전주시의 책임이 크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오랜 기간 공모전을 열고도 그동안 배출된 작품들을 허술하게 관리해 전주시의 문화적 자산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한국전통문화의전당이나 전주공예품전시관 등에 보관 장소를 마련해 작품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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