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실패
전북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실패
  • 장정철 기자
  • 승인 2017.05.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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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퇴직금과 대출금을 합쳐 1억3천만원을 들여 치킨집을 차린 이모(44.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씨는 10개월 만에 눈물을 머금고 가게를 접었다.

인근에 우후죽순으로 치킨가게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더니 이윤은 고사하고 80만원에 달하는 월세도 감당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보증금마저 까먹을 처지에 놓이자 권리금과 인테리어비용 등을 과감히 포기하고 나와 겨우 3천만원만 손에 쥐었다.

도내 자영업 침체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오히려 조기퇴직과 베이비붐세대 은퇴 등으로 창업열풍은 식을줄 모르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치킨집이나 프랜차이즈 카페, 식당이 문을 열 정도로 자영업 열풍이 일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않은 것이 사실이다.

2016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지난 2014년 창업해 2015년 처음으로 부가가치세를 신고한 개인사업자는 3만4천381명으로 나타났다. 이를 일년으로 산출하면 2015년 하루 평균 도내에서 약 94명이 자영업 창업에 나선 것이다.

반면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2만4천597명으로 하루 평균 약 67명꼴로 문을 닫았다.

다시 말해 도내에서 창업에 나선 10명 중 살아남는 자영업자는 단 3명꼴에 불과할 정도로 자영업 몰락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 가운데 20%는 연간 소득이 1천200만원도 안되는 실정이다.

도내 창업경제전문가들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지식이나 경험없이 무작정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실패를 맛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자영업 성공률이 그리 높지않은 상황에서 면밀한 준비가 절실하고 특히 빚을 내서 창업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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