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 인터뷰
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 인터뷰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05.21 15: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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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전북의 새 길을 묻다

 

 “수 십 년간 계속돼온 전북의 이중적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전북지역 득표율은 64.8%였다. 전국 득표율인 41.1%보다 무려 23.7%가 높은 전국 최고 득표율이다.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에 비해도 거의 2배에 가깝다. 이번 정부에 대한 전북도민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 역시 후보 시절 전북의 친구가 되겠다는 약속을 거듭 했다. 새 정부의 성공과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에서 20년 만에 전북 출신 여당 사무총장이 된 이춘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익산시갑)은 새 정부의 방향과 전북의 새 길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 총장은 전북에 대한 문 대통령의 애정을 강조했다. 청와대도 전북의 최고 지지율을 잘 알고 있고, 대통령 역시도 영남에 밀리고 광주·전남에 치이는 전북의 이중적 소외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전북 별도권역을 약속한 것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전북을 당부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인사와 예산, 지역사업에서 차별받지 않는 전북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총장을 만나 집권 여당 사무총장의 역할과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여당 사무총장의 역할, 대단히 중요합니다.

“사무총장은 집권여당의 업무집행을 통할하고 여당의 인사와 예산, 조직을 담당하는 막중한 자리입니다.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요직 중의 요직으로 손꼽히는 자리이기도 하지요. 송영길, 원혜영, 김무성, 노회찬 등 여야의 유력 정치인도 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바가 있습니다 여당 사무총장으로서 새 정부의 성공과 전북의 발전에 기여하는데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첫 행보, 어떻게 보십니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등 5·18을 폄훼하고 각종 사안에서 극우적 입장을 대변해 온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을 해임한 것과 검찰 돈 봉투 사건에 대한 단호한 대처 등은 지난겨울 촛불을 들었던 국민의 민심에 부응하는 행보라고 봅니다. 또한 권위와 특권 의식을 없앤 문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은 과거 불통으로 일관한 박근혜 정권이 실제로 교체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자만을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정권 초기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취해 정부나 여당이 무리수나 악수를 둔다면 민심은 이내 등을 돌릴 것입니다. 다른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합계가 절반이 넘었고, 국회 역시 야당이 약 180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자칫하면 소수 여당으로 고립돼 국정운영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개혁의 속도와 방향에서 다수 국민의 눈높이와 야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둬야 합니다.”
 

-집권여당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는 민심 전달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민심과 동떨어지기 쉬운 청와대의 특성상 사회 곳곳의 바닥 목소리를 전달할 분명한 통로가 필요합니다. 각 지역구와 국회활동 등을 통해 상시적으로 기저 민심을 확인하는 정당 시스템을 통해 사회 곳곳의 목소리를 청와대에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 집권 여당의 역할입니다.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거수기나 청와대 국회 출장소로 불렸던 여당의 실패, 그리고 당·청 분리로 엇박자를 냈던 노무현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 문재인 정부에서는 당·청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소통의 적임자다. 평소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향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그의 스타일은 여의도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으로 탄핵심판의 키를 쥐었던 권성동 당시 바른정당 의원을 다독여가며 최종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이끌어 냈던 것을 비롯해, 야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과의 협상을 통해 많은 실익을 가져왔던 일화들도 유명하다.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 원내비서실장을 맡아 자칫 우려되던 주류-비주류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소속 의원들 간의 화합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문대통령과 이사무총장의 인연은 지난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에 당선된 문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 만에 당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홍보본부장으로 임명하면서 시작됐다. 전문성과 통합정신을 고려한 인선이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당시 이 총장 영입을 위해 문 대통령이 익산까지 내려온 것은 알려지지 않은 일화다. 발목 골절상을 입어 수개월 간 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이 총장의 입원실로 직접 찾아와 함께 일할 것을 권유했던 것이다. 비록 정치적 노선이 달라 깊은 관계로 발전되지는 않았지만 호남에서 국민의당 탈당 러쉬가 일 때 가장 먼저 당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이 총장의 모습 등은 깊이 각인됐다고 한다.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과 이 총장이 단독 막걸리 회동을 했던 것도 이러한 관계들이 쌓였던 결과물이었다.
 

-전북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행보, 중요합니다.

 “전북의 발전을 위해서는 일회성 이벤트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과 준비가 있어야만 수 십 년간 계속된 이중 소외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인사와 예산에 있어서 지금 당장 장관 한 두 자리, 큰 사업 한 두 개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중간 관리자급과 신규 사업을 키워서 인재풀, 사업풀을 늘려야 합니다. 자리를 주고 싶어도 사람이 없어서 못 주고 예산을 주고 싶어도 사업이 없어서 못 주는 것이 지금의 전북 현실입니다. 전북 지자체나 정치권이 더 부지런해야 합니다. 10년 뒤 장관이 되고, 10년 뒤 핵심 성장동력이 될 인재와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만 다음 정권에서도 전북 출신이 성장하고 전북 사업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사무총장으로서 당 차원에서 전북 발전을 적극 뒷받침하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국회 예결위 간사를 하면서 누구보다 전북 소외를 실감했습니다.정권 창출에 가장 크게 기여한 전북도민들이 새 정부의 열매를 함께 누려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전북은 문 대통령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에 부응하는 대답이 없다면 어느 지역보다 큰 실망으로 회초리를 들 수도 있습니다. 군산조선소 문제의 신속한 해결, 공공주도형으로 새만금 개발방식 변경, 농생명·연기금 산업 육성 등이 당면한 과제라고 할 수 있겠죠. 이를 위해 청와대에 적극 어필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북 민심을 당과 청와대에 가감 없이 전달해 통 큰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사무총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전북이 문 대통령을 만든 배경에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촛불민심과 전북소외에 대한 아픔이 깔려 있었다. 그에 대한 첫 대답이 20년 만의 여당 사무총장 인선이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당·청간의 소통, 전북의 자기 몫 찾기 등 이 총장의 어깨에 지워진 과제는 만만치 않다. 하지만 특유의 소통능력과 정무감각으로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무총장이 될지, 이 총장의 행보는 여의도와 지역정가에서 큰 기대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을 위해 성공하는 대통령과 성공하는 총장을 보고 싶은 것은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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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2017-05-22 12:57:23
여권 사무총장 자리 앉으니 좋으냐
예산 주무르고 사업주무르고 권력 주무르는 자리에는 전북 출신 하나도 없다 인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