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이길 수 있다.
파킨슨병, 이길 수 있다.
  • 서만욱
  • 승인 2017.05.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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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킨슨병은 1817년 파킨슨 씨가 손 떨림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학계에 보고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1960년에 뇌에 도파민 생성이 잘 되지 않는 것이 발병 원인임을 알게 되었고, 1967년부터 도파민 전구물질인 레보도파가 개발됨으로써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였다.

 파킨슨병에서 보이는 대표적인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 떨리는 휴지기 진전, 몸이 뻣뻣해지는 강직, 느리게 움직여지는 서동, 자세이상, 전신위약감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성 증상 외에도 변비, 통증, 후각소실, 어지럼증, 환각, 치매 등의 비운동성 증상이 환자를 괴롭힌다.

 파킨슨병은 1기부터 5기로 분류된다. 1기는 한쪽 팔다리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고 2기는 양쪽 사지가 침범되는 기이다. 3, 4기는 자세이상이 나타나는 기이며, 5기에는 환자를 세우면 연필이 넘어지듯 쓰러지는 단계이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이런 경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의 환자에서 중간에 호전되거나,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환자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결정된다.

 많은 환자들이 파킨슨병으로 진단되면 실의에 빠지게 되나 그럴 필요는 없다. 레보도파가 개발된 후 파킨슨병은 수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파킨슨병은 난치성 뇌변성 질환 중 하나이다. 그러나 가장 먼저 그 베일을 벗음으로서 치료가 가능해진 행복한(?) 질환이다. 현재의 의학만으로도 약 20년 이상 임상적 치료효과(약으로 15년, 수술로 5년 이상)를 누릴 수 있다. 그리고 환자 본인이 스스로 적극적인 운동 관리를 하면 파킨슨병의 진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우리 뇌에는 운동과 관련된 신경조직으로 추체로계와 추체외로계가 있다. 파킨슨병은 추체외로계 병이다. 추체로는 로봇처럼 뚝, 뚝, 뚝 몸의 힘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추체외로계는 이 추체로를 도와서 김연아가 예쁜 춤을 추듯이 부드럽고 정교한 움직임을 하게 만든다. 그런데 추체로를 강화해서 파킨슨병의 호전을 기할 수도 있고, 추체외로계를 강화시켜 파킨슨병을 호전시킬 수도 있다. 추체로 강화법은 제식훈련하는 군인처럼 바람이 일어날 정도로 씩씩하게 걷는 것이다. 추체외로계를 강화하는 범은 댄싱이다. 부드럽게 춤을 추며 추체외로계의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좀 진행된 환자에서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 동결보행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극복할 수 있다. 시각적 자극을 준다든지, 청각적 자극을 주어 이겨낼 수 있고, 힘차게 걷거나, 게걸음을 해서도 호전될 수 있다. 알아야 병을 관리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많은 환자분들이 약에만 의존할 뿐 증상을 극복할 지식과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마냥 병이 악화 되는대로 병의 증상에 묶여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에서 치매가 자주 발생한다. 운동을 하지 않거나 우울증에 빠진 환자들에게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전북대학교병원에서는 도민건강강좌의 일환으로 오는 5월 25일 오후 한시부터 세시까지 본관 지하 모악홀에서 ‘파킨슨병에 대한 강좌’를 본관 지하 모악홀에서 개최한다. 전북도민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북대학교병원 신경과 서만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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