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품전시관 작품분실 철저히 조사해야
공예품전시관 작품분실 철저히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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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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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전통공예의 활성화와 맥을 잇도록 공예작가들이 전주공예품전시관에 기증한 작품의 일부가 훼손되고 분실되어 비난을 사고 있다. 전시공예품을 수탁 관리해온 한지문화진흥원과 전주대산학협력단, 전라북도공예협동조합 등은 분실 훼손에 대해 책임을 상대 기관에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관리·감독기관인 전주시는 수수방관하면서 이들 기관의 무책임한 행태에 비난이 크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지난 2004년에 전북지역의 전통과 현대 공예인을 망라해 54명의 공예인으로부터 54점의 작품을 기증받아 전시·보관해왔다. 최근 기증 작가 일부가 작품 보관 여부를 문의하고, 전체 작품 소재 여부를 파악한 결과 54점 중 13점을 찾지 못했다. 미확인된 작품은 전주 부채와 모시 조각보, 브로치, 전통의상, 한지공예 등으로 작품 가로 환산하면 2천여만 원에 이른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라진 작품 13점에 대해 기증 작가 본인이 찾아갔거나 오래돼 폐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지역문화예술계에서는 사라진 작품들을 누군가가 외부로 빼돌려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행방이 묘연한 작품에 대해 언제 어떻게 누구에 의해 사라진 것인지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까지 조사결과는 전주시공예품전시관의 운영주체가 한지문화진흥원(2002년~2004년)에서 전주대산학협력단(2005년~2013년), 전라북도공예협동조합(2014년~2016년) 등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류상으론 한지문화진흥원에서 전주대산학협력단으로 수탁단체가 바뀔 때 기증작품이 인수인계됐으나, 전북공예협동조합이 수탁할 때는 협약서에 기증작품 목록이 없어 인수인계 과정에서 작품이 사라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문제는 관리·감독기관인 전주시가 작품분실 문제가 크게 불거진 현 상황 속에서도 사라진 작품에 대한 정확한 소재 파악을 소홀하게 하고 있다는 데 있다. 전주시가 수수방관하는 사이에 관련기관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다. 기증작품이 사라진 것은 가볍게 볼일이 아니다. 전주시가 자체 감사를 벌이든 아니면 관련기관에 수사를 의뢰해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 나아가 전주시의 민간위탁 문화시설의 유물과 작품들도 분실된 것이 없이 안전한지 전반적인 점검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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