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북 의원 분열, 광주는 어부지리
국민의당 전북 의원 분열, 광주는 어부지리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05.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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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원내를 진두지휘할 새 원내 사령탑으로 각각 우원식 의원과 김동철 의원이 선출됐다. 정치권은 이날 양당의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언급하며, 특히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은 전북 정치권 내분에 따른 어부지리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전북 정치권 내부에서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자성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16일 진행된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광주 출신 4선의 김동철 의원과 전북출신 3선의 유성엽 의원, 전북출신 재선의 김관영 의원이 출마했다.

 소속의원 40명 가운데 당원권이 정지된 박준영 의원을 제외한 39명이 참여한 이날 투표에서 김동철 의원은 14표, 김관영 의원은 13표, 유성엽 의원은 12표를 얻었다. 1차 투표결과에 따라 진행된 결선투표에서는 김관영 의원이 17표를 얻는 데 그쳐 광주의 김동철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결선투표의 경우 승패가 결정되면 더 이상 개표를 하지 않는데 김동철 의원이 20표를 얻고 김관영 의원이 17표를 얻었으며, 1표는 무효표였다. 나머지 1표는 개표하지 않았다. 정치권은 결국 이번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출 결과를 들어 전북 의원 간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대선패배에 따른 명분과 전북출신 원내대표 당선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대선은 전남의 박지원 전 대표와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주도했고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박 전 대표는 사퇴했다. 국민의당 한 축을 담당하면서도 전남·광주 정치권에 밀려 있던 전북 정치권 입장에서 원내대표 경선은 당을 주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또 전북에서 대선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여당 사무총장 임명과 함께 전북 정치권 위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정치권은 특히 3선의 유성엽 의원은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손학규 후보를 지지하는 등 당내 비주류 진영의 좌장이었다. 유 의원은 3선 중진의 국회 교문위 상임위원장으로 정치적 중량감이 가진 데다 원내대표 경선은 국회의원 선수가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출과 같은 날 진행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도 우원식, 홍영표 3선 의원 간 맞대결이었으며 역대 원내대표 대부분 3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었다. 실제 1차 투표에서는 김동철, 김관영 의원이 단 한 표 차이밖에 나지 않았지만 결선투표 결과는 전혀 달랐다. 국민의당 소속 전북 의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유성엽, 김관영 의원 간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전북 정치 위상 확보 차원에서 전북의원 간 양보의 미덕이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민주당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열고, 총 투표수 115표 중 61표를 얻은 우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지난 2016년 20대 국회 제1기 원내대표직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맛봤던 우 의원은 재수 끝에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우 의원과 경쟁을 벌였던 홍영표 의원은 54표를 얻는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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