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배우자를 선택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배우자를 선택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 김병수
  • 승인 2017.05.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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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박사의 건강한 가정 만들기 프로젝트 ‘함께 답하는 가족이야기’ <3>

 “모든 여자는 두 남자와 결혼한다. 하나는 자신들이 결혼한 남자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결혼했다고 생각하는 남자이다.” 「Jay Leno」
 

 얼마 전 수업시간에 대학생들에게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자의 조건을 기술해 보라고 하였다. 경제력, 유머감각, 이해심과 배려심, 외모,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 본가의 화목한 가정 분위기 등이 고려하는 요소였다.

 그런데 흥미 있는 결과는 남학생들 배우자의 조건 중에 ‘좋은 엄마역할을 할 수 있는 여성’을 이상적인 배우자감으로 기술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응답한 여학생들 중 좋은 아빠역할을 기대조건으로 기술한 경우는 없었다. 남성들은 여성들과 다르게 이상적인 배우자의 조건으로 자녀양육과 교육에 대한 역할 기대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남녀가 바라보는 이상적인 배우자조건과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가 각각 다른 것처럼 그 남자의 결혼생활과 그 여자의 결혼생활이 다르다는 점에 기혼자들의 대다수들은 동의할 것이다. 기혼자들의 평균 결혼생활 만족도를 조사해 보았을 때 기혼남성보다 기혼여성의 결혼만족도가 낮게 나타나는 현상은 가사노동과 자녀양육, 아내와 엄마, 며느리로서의 역할과중과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보고 그 남자의 결혼과 그 여자의 결혼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은 안타깝게도 불멸의 진리가 되고 있다.

 본론으로 가서 그러면 우리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만족할만한 결혼생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남녀 불문하고 고려해야 할 점이 무엇일까? 물론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랑이라는 기본적인 조건은 가지고 있다는 가정에서 볼 때 그 외에 팁으로 반드시 체크해 보아야 할 것에 대해 몇 가지를 제안해 볼까한다.

 먼저 자신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져야 될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생관, 자녀관, 결혼관, 기본적인 가치관이 무엇인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상대방과 상호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결혼이라는 전쟁터에 나가서 행복이라는 전리품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자신의 성장과정을 깊은 사색을 통해 짚어보면서 나의 콤플렉스는 무엇인지, 우리 부모님이 나를 어떤 방식으로 양육해 왔는지 진단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고쳐야 될 것은 고치고, 치유받아야 할 것은 치유 받아서 내가 먼저 건강한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결혼하면 변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라. 결혼 하기로 약속한 나의 배우자에게서 용납될 수 없는 습관 가령 주사, 도박, 폭력과 학대, 낭비벽, 의심, 외도 등 이런 점들이 보여질 때 더 중요하다. 결혼을 하면 무언가 변화하리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고 내가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결혼 이후는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보다 서로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적응할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고 내가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배우자 부모님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나의 배우자의 동성의 부모 즉, 장모님과 시아버지의 성향을 잘 보아야 할 것이다. 부부 갈등이 있을 때 문제해결방법과 부부 역할 모델링은 일반적으로 동성부모의 역할을 통해 습득하는 경향이 있다. 장모님을 통해 내 아내의 결혼생활 모습, 시아버지를 통해 내 남편의 결혼생활 모습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끝으로 친구나 주위 사람들의 지지와 의견이 결코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사랑에 빠지게 되면 낭만적 사랑의 콤플렉스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보고 싶은 모습만 부각되어 보일 수 있다. 내 남편감이 남성다움과 카리스마 있다고 좋아했지만 결혼 후 폭력적인 사람일 수 있고, 내 아내감이 통 큰 여자라고 좋아했지만 결혼 후 경제관념이 없이 낭비벽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후회하는 사람들을 볼 때 결혼 전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 있었는데 무시한 결과였다.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냉정히 들어보고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 글 = 김병수 가족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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