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바다의 대서사시 고군산연결도로
웅장한 바다의 대서사시 고군산연결도로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05.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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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 이른바 고군산군도.

불과 십여 년만 해도 뭍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섬이라 해서 낙도(落島)라 불렸다.

뽕나무밭이 변해 푸른 바다가 된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했던가.

망망대해 서해 한복판 섬에 불과했던 이들 섬이 육지로 변신하는 대역사가 연출됐다.

 그 주역은 이들 섬을 육지로 만든 ‘고군산연결도로’다.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다리 위를 자동차로 달리는 기분을 상상해보라.

고군연결도로를 통해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로 향하는 발길은 인간의 무한한 능력과 천혜의 비경을 느낄 수 있는 꿈의 여행이다.

 ●웅장한 바다의 서사시.

‘고군산 연결도로’는 3개 섬을 육지로 만들고 군산 지형을 바꾼 만큼 많은 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신시도와 선유도, 장자도를 자동차로 운행할 수 있도록 건설된 ‘고군산 연결도로’는 교량 3개(신시·단등·무녀교)를 포함해 총 연장 8.77km 규모로 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도로다.

 도로 양쪽에는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개설돼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수려한 고군산군도 전역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신시도~ 무녀도(4.38km)는 부분 개통됐고 나머지 무녀도∼선유도 ~ 장자도 4.39㎞는 내년 초 개통예정이다.

자동차로 무녀도에 도착한 후 걷거나 자전거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선유도와 장자도에 들어가 섬 아닌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확 트인 바다를 벗 삼아 여유로운 여행을 만끽하고 싶다면 ‘고군산연결도로’ 초입인 신시도에 차를 대고 군산시가 대여하는 자전거를 타고 고군산군도 전역을 누빌 수 있다.

 심신을 힐링하고 정형화된 일상생활 틀에서 벗어나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재충전하고 싶다면 그 시작은 고군산연결도로다.

 

 ●명품 창조

‘고군산연결도로’는 선유도를 서해안 최고의 휴양지로 안내하는 절정판이다.

 선유도(仙遊島)는 선녀가 놀다갔다는 이름처럼 수려한 비경과 풍성한 먹거리,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하고 신비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개펄을 품은 환상의 여행지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망중한을 즐길 수 있어 고단한 삶에 지친 도시민들의 안식처로 손색이 없다.

신발을 벗어들고 한번 밟아보고 싶은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고운 3km에 달하는‘명사십리 길’은 선유도의 트레이드 마크다.

 유배당한 신하가 임금을 그리며 한양 쪽을 바라보다 돌이 됐다는 ‘망주봉’, 큰비가 오고 나면 물길이 갈라져 무려 10개의 폭포가 생기는 ‘망주폭포’, 황홀한 서해 낙조는 선유도에서만 누리는 특권이다.

저녁노을을 모자 삼아 자전거를 타고 섬을 일주하고 장자교와 선유교 위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이국에 온듯한 착각에 들게 한다.

 갯벌 체험 재미도 쏠쏠하다.

선유도는 간만의 차가 심해 썰물때가 되면 갯벌이 펼쳐진다.

 이때 갯벌의 작은 구멍속으로 소금을 뿌리면 신기하게 머리를 들이미는 맛조개를 잡을 수 있다.

 선유도는 국내 최초로 바다를 횡단하는 ‘선유스카이썬라인’이 설치됐다.

 공중하강체험시설로 요즘 각광 받는 신종 레포츠 중 하나로 선유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출발지 타워 높이는 45m로 10층과 11층의 전망대에서는 서해낙조 등 선유팔경을 감상할 수 있다.

 12층에 마련된 하강체험 탑승공간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이동한 후 선유도 해수욕장 내 작은 솔섬까지 약 700m 길이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스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바다위 도로와 산(山)의 조합

 고군산연결도로는 절묘하게 바다와 산을 관통한다.

신시도에 위용을 드러낸 대각산이다.

마치 바다의 만리장성으로 비견되는 새만금 방조제를 호령하듯 산세 역시 위풍당당하다.

 월영봉에서 대각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여느 명산 못지않은 빼어난 절경이 일품이다.

 대각산 전망대에 오르면 역사의 대작인 새만금 방조제와 배수갑문, 고군산군도 해역의 비경이 한눈에 펼쳐져 감탄사가 절로 난다.

 신라 대학자 고운(孤雲)최치원 (崔致遠) 선생이 읽는 글이 중국까지 들렸다는 월영봉으로 향하는 발길은 산행 이상의 감동으로 밀려온다.

월영봉과 대각산 사이 아기자기한 모습의 몽돌해수욕장 해변은 산행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문동신 시장은 “섬과 섬을 잇는 고군산연결도로는 꿈이 현실로 된 인간이 창조한 대역작으로 군산의 관광객 300만 시대를 이끌 것”이라며 “한번 다녀가면 감동하고 또 한 번 찾고 싶은 국내 최고의 명소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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