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눈으로 선거정의 실현”…공정선거 위해 밤낮으로 투표함 지켜
“시민의 눈으로 선거정의 실현”…공정선거 위해 밤낮으로 투표함 지켜
  • 박승훈
  • 승인 2017.05.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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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대통령선거(이하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이번 대선은 촉박한 선거일정에 대한 염려와 더불어 사전투표 기간 SNS를 통해 제기된 투표용지 논란을 겪기도 했다.

 국민들 사이에 선거관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선거 과정에 직접 참여하려는 시민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조명을 받았다.

 ‘내 지역구는 내가 지킨다’는 표어로 지난해 11월 발족한 ‘시민의 눈’ 운동은 선거기간 내내 5만 3000여 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각 지역 선관위 사무실에 보관된 사전투표함을 밤낮으로 지켰고 투개표 참관 및 투표함 이동과정도 함께 했다. 선거참관과 감시활동을 사전에 신청하지 못한 시민들은 ‘시민의 눈‘ 홈페이지와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을 통해 부족한 일손을 메우겠다며 참여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선기간 ‘시민의 눈’은 전국 1만4700여개 투표소와 251개 개표소, 261곳의 사전투표함을 감시하는 활동을 펼쳤다.

 전북지역 14개의 각 시, 군에도 ‘시민의 눈’ 모임이 결성되면서 선거관리에 힘썼다. 회원들은 선거 이전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한 교육활동과 회원 모집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또한, 텔레그램 앱을 이용해 교육 자료와 선거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자발적인 시민모임의 특징은 서로를 부르는 호칭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접주’와 ‘꾼’ 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시민운동의 상징인 동학농민운동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전북지역 대접주로 활동하는 손보형(46) 씨는 “시민의 눈은 오로지 공정한 선거를 위한 초정파 시민단체”라며 “전북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회원들이 주권자의 자부심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씨는 또 “조작이 가능한 기계에 우리의 미래를 맡기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투명하고 공개적인 선거제도가 마련이 중요하다”며 ”시민의 눈 홈페이지에 있는 선거법 개정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에 도민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 ‘시민의 눈’은 공정하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선거제도 도입을 목표로 추후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표지 분류기 폐기와 공직선거법 개정에 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승훈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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