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천도수근(天道酬勤)
우연과 천도수근(天道酬勤)
  • 김동근
  • 승인 2017.05.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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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9일에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이번 대선은 촛불 민심에 의해 대통령이 탄핵이 된 후에 실시되는 보궐선거여서 5월 10일부터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었다. 대통령선거 전에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은 매우 엄중하고 위급하였다. 국민들은 이러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하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국회의원들이 대국적인 견지에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힘을 합쳐야만 단기간에 해결하기 쉽지 않은 수 많은 난제들을 겨우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투표에서도 드러났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물건을 보면서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물건을 보는 시각에 따라서 그 물건은 소중한 물건이 되기도 하고 단순한 물건이 되기도 한다. 보는 시각에 따라 생각이 다르면 행동도 다르게 한다. 행동이 다르면 그 결과는 반드시 다르게 나타난다. 물건을 보면서 그 물건을 어떻게 가공할 것인가 고민하고, 물건의 가공 가능성을 보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사업거리가 된다. 이와 같이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국가도 발전하고 사회도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현실은 창의적인 학생들을 길러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우선 정답만을 찾는 선택형시험을 과감히 줄여나가고 생각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나 토론수업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그런 토대 위에서 생각의 다양성이 존중될 수 있고 그 생각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예전에는 국가주도로 부동산 개발, 대규모의 공장과 기계설비를 통해 산업발전과 사회발전이 이루어져 왔다. 현재와 같이 세계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고 통합되는 글로벌 시대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산업과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물처럼 한곳에 머물지 않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식으로 산업발전과 사회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국가나 기업들에게는 엄청난 발전과 이익이 발생하고 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국가나 기업들은 존폐의 기로에 놓여져 있다.

 사람은 태어난 이후 다양하고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일례로 어느 고등학교에 진학할 것인지, 대학에서 전공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 대학 졸업 후 취업은 어디로 할 것인지 선택의 연속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면서 자신이 결정했던 선택을 복기해 보면, ‘필연’보다는 ‘우연’의 연속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선택은 ‘우연’이었을 지라도 선택을 하고 난 뒤에는 모두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처럼 ‘우연’ 뒤에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이 ‘천도수근(天道酬勤)이다. 천도수근(天道酬勤)은 황천불부고심인(皇天不負苦心人)과 같이 자주 인용된다. 이 글귀의 의미는 “하늘의 도리는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대가를 주는 것이고(天道酬勤), 하늘은 애쓰는 사람의 뜻을 배신하지 않는다(皇天不負苦心人).”는 뜻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인생의 의미는 수명과는 큰 상관이 없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사람만이 시간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운명을 타고났다고 해도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보다는 못하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러면 자기가 경쟁해야 할 대상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상대방의 경쟁무기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연합전술로 협력해야 할지, 몸을 낮춰 틈새시장을 찾아야 할지, 아니면 남의 무기를 빌려 1위를 탈환하는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칼을 빌려 적을 해한다는 뜻)의 전술을 구사할지 알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였다. 대통령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을 믿고 최선에 대해 노력한다면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고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는 희망과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한나라 왕충은 논형(論衡) 감응편에서 “정성이 지극하면 돌 위에도 꽃이 핀다.”고 주장하였다. 대통령이 정성을 다해 노력한다면 하늘을 감동시킬 것이다. 사람들이 환경이나 여건을 탓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천도수근(天道酬勤)의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김동근<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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