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고 있는 황혼이혼
늘어나고 있는 황혼이혼
  • .
  • 승인 2017.05.08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역에서 결혼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가 10년 전에 비해 10% 가까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백년해로란 말이 실종 돼가고 있다. 전체 이혼 건수도 지난해 4천여 건에 이르는 등 전년도 보다 6%나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북도내에서 지난해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지속한 부부의 이혼 건수가 1천88건이다. 전년도 보다 9.7%가 증가했다. 특히 황혼이혼 건수가 전체 이혼 건수의 27.3%나 된다. 결혼생활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도 10여년 전보다 138%나 증가한 360여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갈수록 노년층들의 이혼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가정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인생의 황혼기는 삶을 차츰 정리해가는 기간이라 할 수있을 것이다.

서로 성장해온 과정 등이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남녀 두사람이 평생을 함께하는데 굴곡이 없을 수는 없다. 이제는 그동안 자식들 때문에 참아왔고, 눌러왔던 불만과 원성을 더 이상 덮지않고 폭발 시키는 일이 흔하게 된 세상이다. 이 또한 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 아닌가 싶다. 최근 우리의 가부장적 가족중심의 전통적 사고가 변하면서 "나도 인간"임을 선언하고 이혼을 요구하는 할머니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혼 사유만해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성격차이라고 한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얼마나 꾹 눌러 참아오다가 인생 거의 끝머리에 이혼이라는 가정의 일탈을 선택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안타까운 일이다. 황혼이혼 문제를 개인의 일로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사회가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있도록 사회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도 평생을 함께해온 배우자서로의 이해와 협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졸혼(卒婚)이란 신조어가 나왔다. 결혼생활을 졸업했다는 뜻이다. 가정이 사랑과 행복의 샘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쪽만의 희생이어서는 안된다. 서로 배려하고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가는 노후생활이 얼마나 멋있는 삶인가를 자녀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