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후보들 ‘전북’ 거론, 애절한 구애
각 당 후보들 ‘전북’ 거론, 애절한 구애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5.04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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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과 전북 <19>

 선거는 ‘말의 향연(饗宴)’이라지만 대선 후보의 유세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엄중한 무게가 실려 있다. 대중을 향해 피 끓는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문에는 단어마다 후보의 간절한 희망과 방향이 녹아 있다. 9일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주요 후보들도 잇따라 전북을 방문해 사자후를 토해냈다.

 ■ ‘전북’ 거론, 애절한 구애: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등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각각 2회씩과 1회 전북을 찾아 강렬한 지지 호소에 나섰다. 문 후보는 지난달 18일과 29일 두 차례, 안 후보는 지난달 17일과 이달 3일, 홍 후보는 이달 1일에 각각 방문해 지역민을 향한 농익은 구애를 했다.

 3인 후보가 전북 방문에서 가장 많이 구사한 단어는 ‘전북’이었다. 전북도민일보가 3인 후보 측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전북 유세문’을 대상으로 ‘한글 키워드 추출 시스템’을 돌린 결과다. 문 후보의 경우 지난달 29일 유세문은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아 4월 18일 전북대 구 정문 유세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즐겨 쓴 단어는 ‘대통령’으로 25회를 기록했으며, ‘전북’이 20번의 빈도를 보여 2위에 랭크됐다. ‘전주’, ‘전북도민’ 등의 단어도 각각 9번과 3번 사용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1일 오후 2시 전주시 전동성당 맞은편 광장에서 전주 유세전에 나섰다. 2천788자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활용한 어휘는 ‘새만금’으로 무려 13번이나 됐다. 홍 후보는 또 ‘전라북도’ 12번, ‘아버지’ 8번, ‘전북’ 6번 등의 어휘 구사력을 보였다. 전북 첫 유세인 만큼 전북을 직접 거론하며 지역민들의 전략적인 투표를 간절히 호소한 셈이다.

 안철수 후보는 전북 첫 유세인 4월 17일에는 ‘국민’ 14번, ‘대한민국’ 8번, ‘호남’ 7번 등의 빈도를 보였지만 ‘전북’이란 단어는 한 번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두번째 방문인 지난 3일 익산역 유세문에는 ‘국민’이란 단어를 14회 반복 사용해 최다를 기록했고, ‘전북’ 10회, ‘비리’ 8회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전북의 신성장 동력을 일으키고 전북 몫을 찾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직설적으로 호소했다.

 ■ 공약 의지 담아냈다: 간절한 구애는 단어의 반복적 사용 외에 다양한 공약 제시를 통해 민심에 호소하는 특징을 보였다. 선거일이 임박하며 지역발전 청사진을 통해 막판 부동표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두 차례의 유세를 통해 새만금 조기개발을 위한 4종 세트 추진, 전북 농생명 수도 구체화, 제3의 금융허브 육성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민심에 호소했다. 종자 농기계는 김제, 미생물은 정읍, 첨단농업은 새만금, 익산은 식품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며 총론이 아닌 각론적 접근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새만금 기업특별시’란 매머드급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기업규제를 싹 없애고 홍콩식으로 1국2체제 형식으로 개발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후 전북에서 지지율 20%가 나와야 추진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자신과 부인의 인연, 전북의 사위가 된 사연 등을 감성적으로 터치하며 전북이 적극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3일 익산 유세에서 혁신과 미래, 문화 등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인물론을 앞세웠다. 전북에 국제금융센터 건립, 탄소산업진흥원과 전북과학기술원 건립 등 구체적인 공약도 잊지 않았다. 안 후보는 또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나라 5년 내내 반으로 갈라지고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되고, 세계에서 가장 뒤처지는 과거로 돌아가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공세적 수위를 높인 후 “변화와 미래를 위한 투쟁에 끝까지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박기홍 기자
 

 <원내 3당 대선후보 전북 유세문 분석> ‘한글 키워드 추출 시스템’ 통해 키워드 추출 방식 채택

 *문재인 민주당 후보 전주유세 키워드(4월 29일 2차 유세문 미발표)

-4월 18일(1차 유세) 전북대 구 정문(2,767자)
 -대통령 25번/ -전북 20번/ -전주 9번 / -전북도민 3번/ -일자리 8번/ -경제 5번
 -정권교체 8번/ -마음 6번/ -나라 5번/ -지역 4번

 *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전주 유세 키워드

-5월 1일 전주 전동성당 맞은편 광장(2,788자)
 -새만금 13번/ -장인어른 11번/ -아버지 8번/ -전라북도 12번/ -전북 6번/ -대학 7번
 -용서 6번/ -사랑 6번/ -산업 5번/ -부안군 5번/ -기업특별시 4번/ -홍콩 4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익산 유세 키워드

-5월 3일 오후 익산역 앞(2,518자)
 -전북 10번/ -국민 14번/ -비리 8번/ -후보 7번/ -투표 4번/ -혁신 4번
 -미래 4번/ -문화 4번/ -청년 3번/ -새만금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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