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대 변수…부동표, 숨은 표, 보수표
대선 3대 변수…부동표, 숨은 표, 보수표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5.03 11: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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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과 전북<18> 두자릿수 부동층, 숨은 표심, 보수표의 결집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의 양강 구도가 흔들리며 부동표와 숨은 표, 보수표 등이 전북지역 판세를 뒤흔들 막바지 3대 변수로 등장했다. 묘하게도, 이들 변수의 영향력이 각각 전북지역 투표자의 10%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이른바 ‘트리플 텐(3가지 10%) 현상’을 나타내 주목된다. 이들 표의 상당수가 중복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적잖은 변수라는 지적이다. 때마침 4일부터 이틀 동안 사전투표를 하고, 앞으로 여론조사 결과도 공표할 수 없는 ‘블랙아웃 상태’에 진입해 3대 변수를 선점하는 일이 원내 5당 전북선대위의 최대 과제로 급부상한 상태다.

 ■ 두자릿수 부동층: 전국 단위 최근 여론조사에 나타난 부동층은 2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북관련 구체적인 조사는 없어 추정만 할 뿐이다. 정치권에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지지층이 세게 붙은 이번 선거에서 다른 지역보다 전북의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얇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투표율이 1주일 안으로 다가왔음에도 아직 10% 이상 두자릿수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춘진 민주당 전북 상임선대위원장은 “유권자들을 만나보고 도당 차원에서 긴밀히 분석한 결과 현재 전북의 부동층은 약 10%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북의 선거인은 152만명이고, 통상적인 대선 투표율(75~80%)을 고려한 실제 투표인 수는 120만명선이다. 투표인의 10%를 부동층으로 놓고 볼 때 최소 12만명 가량의 전북 유권자가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추론이다. 전북 정치권은 “부동층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누가 전북발전에 도움이 될 후보이냐를 놓고 유권자들이 고심한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전북공약 제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만만치 않은 숨은 표: 숨은 표는 부동표와 달리 나름대로 후보를 결정하고도 밖에 표출하지 않는 표를 말한다. 여론조사에 응대하지 않거나, 정치적 대화에서 마음을 숨기는 민심을 뜻한다. 특정정당에 몰표를 던졌던 과거의 선거와 달리 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 후보가 빡 세게 붙은 이번 대선에선 의외로 숨은 표가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전북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여론조사는 ‘샤이 안철수’ 지지층을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전북만 해도 5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 안 후보 지지자들이 많은 데 이들 표심이 과소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북선대위도 “5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말을 하지 않는 숨은 표가 늘고 있다”고 단언했다. 전북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 지지층을 합산해 70%로 잡고, 나머지 3당 후보 지지층을 20%로 계산한다면 전북의 숨은 표 비중이 약 10%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또한 부동층과 마찬가지로, 최소 12만명에 육박한다는 말이다.

■ 보수표의 결집 기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1일 호남을 방문하고, 광주·전남엔 10%의 표를 달라고 하였지만 전북에선 20%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전북의 보수표 요구치를 광주·전남의 2배로 늘려 잡은 것은, 그만큼 전북의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는 반증이다. 지난 18대 대선 역시 전북의 박근혜 지지표는 13.2%로, 광주·전남보다 약간 높았다.

바른정당 국회의원들의 탈당 후 자유한국당 복귀 선언을 계기로 전북에서도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전북선대위는 보수의 결집이 전북의 표를 갉아먹을 수 있다고 보고 대선 프레임을 ‘촛불민심 대변 후보’ 대 ‘국정농단 세력 연대 후보’로 바꿔 짜기 시작했다. 김춘진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보수가 빠르게 결집할 것으로 보여 프레임을 새롭게 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에서 보수층의 준동이 예고되며 이들의 막판 점유율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당초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전북에서 한자릿수도 얻기 어렵다는 비관적 자세에서 벗어나 이제 18대 대선(13.2%)을 넘어 새로운 기록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표 결집 현상을 10%까지 낮춰 평가한다 해도 최소 12만명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박기홍 기자

◆ 3가지 10%의 ‘트리플 텐 현상’ 살펴보면… 

1, 부동층 10%
-김춘진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아직도 부동층 10%로 추정된다”
-투표장으로 나가는 전북 유권자 통상 120만명대
-이의 10%에 해당한다면 12만명 정도가 아직 후보 결정 못한 부동층

2, 숨은 표 10%
-문·안 대결구도 심화로 일부 유권자 마음 결정하고도 내색 안 해
-요론조사 기피 등 정치권 추정 숨은 표 전체 투표자의 약 10% 정도
-부동층과 별도로 전북 공약 등에 따라 표심 바뀔 수 있어 새 변수

3, 보수층 10%
-전북 전통적입 보수기반 10%, 대통령 파면 이후 궤멸 위기
-보수정당 후보 상승세와 탈당 후 복당 등 역학관계 변화
-결집의 기반 마련됐다, 목표 득표율 상향 등 대반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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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유 2017-05-04 08:14:25
거 쓰잘대기 없는 걱정 하들마쇼!
우리가 바보유?
반백년을 핍박받고 살아남은 사람들이요-
하늘이 주신 기회를 놓치겠슈?
따지고 자시고 못하요- 무조건 여당되는 기요!
어차피 PK,
말살 면하고 푸대접이라도 받으려면 여당 되는 수 밖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