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이어온 전주 전통한지의 맥 잇는다
천년을 이어온 전주 전통한지의 맥 잇는다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7.04.2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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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한지장인 4명 지정

 전주 전통한지의 명맥을 잇기 위해 한지장인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한다.

전주시는 28일 전주시장실에서 전주한지의 명맥을 이어온 최성일, 김인수, 김천종, 강갑석 씨 등 한지장인 4명에게 전주한지장(韓紙匠) 지정서와 현판, 장려금을 전달했다. 또, 전통한지 보존 및 전승에 대한 장인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시는 전통한지의 계승·발전을 위해 제정된 조례에 따라 지난 3월 전주한지장을 선정했으며,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한지장인 선정·지원에 나선 것은 전주시가 처음이다. 특히, 시는 지난해 전주 전통한지 문화의 맥이 끊어지지 않고 계승될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관련 조례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제정했다.

전주한지는 임금님 진상품이었다. 예로부터 전주한지는 임금님 진상 품목이었다. 전주는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담고 있는 천년명품으로 생활화, 산업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지산업지원센터를 건립해 기술개발과 판로개척, 인력양성 마케팅 지원 등 기반마련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미 전주한지는 UN 한국대표부와 사무총장 관저를 한지로 꾸미고, 튀니지 국립도서관 고문서 복원에 사용되는 등 상품성을 이미 검증받았다.

또한 전주는 전국 한지생산 40% 차지한 중심지였다. 1910년 자료에 의하면 전라도와 경상도가 한국 한지의 70~80%를 생산했다. 전주는 전국 한지 40%를 생산했다. 생산 호수도 전북은 1772호로 경북의 572호나 충북의 1515호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전북에서도 특히 전주, 임실, 남원, 순창에 이르는 지역에서의 생산이 많았다. 이 가운데 전주는 생산된 한지의 수집과 거래의 중심지였다. 이러한 한지를 기반으로 전주의 출판산업도 서울, 대구와 함께 크게 활성화됐다.

역사적으로 전주한지가 고려시대에서부터 국내 최상으로 자리를 굳인 것은 원료인 닥나무의 조달이 용이하고, 종이의 질을 좌우하는 용수의 질이 타지역보다 우월한 점에 힘입었다. 용수는 철분이 함유돼 있지 않아 한지 제조에는 더 없이 좋았기 때문이다.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앞으로 한지장 지원을 위해 한지장 홍보와 후계자교육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전주 전통한지 보존 및 계승을 위한 한지장인의 명예와 자긍심 고취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며 “전주시가 국제전통문화도시로 성장하는데 밀알이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주시는 역사적으로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며 출판산업까지 이끌었던 전주한지의 맥을 되살리는 데 적극 나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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