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객리단길 지속발전 특성화 전략 필요
전주 객리단길 지속발전 특성화 전략 필요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7.04.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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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재발견, 전주 객리단길 (하)
▲ 26일 젊은층들이 자주방문하는 전주시내 객리단길의 전경이 낮시간에는 한가하기 그지 없다./김얼 기자

“일년 새 상권 월세가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더 높아지면 어쩔 수 없이 떠나야죠.”

젊은이들의 개성으로 재탄생한 전주시 ‘객리단길’. 지속 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객사길의 ‘객’字와 서울 유명거리 ‘경리단길’을 딴 합성어 ‘객리단길’은 1년 새 입점한 상점이 40여 개를 넘어서며 젊은층 사이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높아진 인기만큼 건물 임대료도 덩달아 상승해 객리단길서 새로운 꿈을 키워가고 있는 상인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객리단길에서 일식주점을 운영하는 이영학(31) 씨는 “임대료가 계속 상승하면 떠날 수 밖에 없다”며 “재계약 시기가 다들 비슷해 임대료 조건이 터무니없을 시 다 같이 나가는 방법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시 성동구는 구청이 주도로 상권을 지켜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 일대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자리를 잡으며 공방, 카페, 맛집 등 특색 있는 상권으로 발전했다. 시간이 지나며 소위 ‘뜨는 동네’로 부상하며 임대료가 치솟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상인은 자리를 떠나야만 했다. 이에 성동구는 지난 2015년 9월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공포 및 시행해 지역 특성을 지켜내고 있다.

조례 내용은 지역공동체 상호협력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생태계 및 지역상권 보호를 골자로 하고 있다. 성동구 전담부서인 지속발전과는 해당 지역 부동산 가격 변동률, 임대료 상승률, 업종 변화 등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어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날 지역을 미리 찾아내고 사전 예방을 꾀했다. 효과적인 도시 재생을 가능하게 하고 지역특색 또한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조례 제정 등 지자체의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객리단길 구성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김현수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발생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구성원들의 역할에 따라 변수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객리단길 구성원이 공동체를 형성을 통해 주민협의체와 지역특색에 맞는 결과물을 도출 후 이에 따른 행정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주시는 “객리단길이 형성된 지 얼마 안 돼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 션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물주와 상인 등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갖는 한편 이곳이 특성화구역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차 없는 길’ 지정 등 효과적인 대안을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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