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첫 마중길, 첫인상이 밝아진다
전주 첫 마중길, 첫인상이 밝아진다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7.04.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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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첫 마중길 조성사업 (상)

 사람이나 도시나 첫인상이 중요하다. 진리다. 이런 차원에서 전주시의 첫 유입점인 전주역·전주IC·터미널 앞은 매우 중요하다. 전주시는 첫 사업으로 전주역 앞 첫 마중길 조성에 착수했다. 전주의 첫인상을 환하게 바꾸기 위함에서다. 마중길은 한국의 미학(美學)과 전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곡선’을 살려 조성되고 있다. 한편으로 교통난 유발하는 골칫거리가 될 것이란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에 첫 마중길 조성의 의미와 기대효과, 우려 등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전주역 주변의 도시모습은 삭막하다. 직선이 대부분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관광도시 전주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상업화된 지역, 콘크리트 구조물 일색이다. 신흥상권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상권마저 시들해졌다.

전주시는 이러한 전주의 첫인상을 바꾸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3개년 동안 국비 34억 원 등 총 60억 원을 투입하는 ‘전주 첫 마중길 조성사업’을 선택했다. 전주역에서 명주골사거리까지 백제대로 850m 구간의 차선을 기존 8차선에서 오히려 6차선으로 줄였다. 대신, 도로 중앙에는 폭 15~20m의 광장과 쉼터를 조성하고 있다. 자동차에 내준 공간을 사람에게 되돌린 것이다.

또한, 시는 첫 마중길 주변 승강장 3곳을 지역예술가들의 참여 속에 예술이 있는 승강장이자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바꿨다. 여기에, 시민들의 헌수를 통해 느티나무 230그루와 이팝나무 170여 그루가 식재됐다. 전주의 출입구인 이곳에는 앞으로 마을 어귀에 서서 손님을 맞이하는 당산나무와 같은 팽나무 고목 2그루가 식재된다.

첫 마중길 광장과 쉼터에서는 앞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프리마켓이 열리고, 버스킹과 문화공연 등 다양한 길거리 예술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전주시가 이처럼 첫 마중길을 조성하는 것은 수많은 관광객이 전주에 첫발을 내딛는 전주역 앞 대로를 자동차를 위한 도로에서 사람을 위한 거리로 만들어 도시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참고로, 전주역은 서울역을 제외한 전국 역 중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

뿐만 아니다. 시는 첫 마중길 도로선형을 기존의 직선 대신 차량의 속도가 줄어들어 안전한 S자형 곡선도로로 바꿨다. 곡선도로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대표하는 콘텐츠인 한옥과 한복의 곡선 등 한국의 전통 미(美)를 담은 것은 물론, 차량 속도를 자연스럽게 줄여 교통사고 발생률을 줄이기 위한 의미도 담겨 있다.

첫 마중길 조성이 완료되면, 그간 자동차만 빠르게 지나쳐갔던 전주역 주변이 사람과 문화가 있는 광장과 거리로 탈바꿈되고,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관광객들의 지갑이 열리고, 침체된 역세권 경기도 되살아나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주 첫 마중길이 ‘2000만 전주관광 시대’를 앞당길 기폭제이자, 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차량 위주의 도로에서 사람과 문화가 넘쳐흐르는 생태문화거리로 바꾸는 도시의 첫인상 개선을 통해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하루 7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전주역 앞 백제대로가 보행중심의 명품 특색거리로 조성되면, 다시 찾고 싶은 전주의 첫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침체된 역세권 경제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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