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소통 잘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국민과 소통 잘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 장선일
  • 승인 2017.04.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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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에서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충(忠), 효(孝), 인(仁), 의(義)를 중시하고 자유와 평등을 지향하면서 국민과 소통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원래 의사소통((意思疏通)은 서로 생각과 감정을 말과 글 그리고 행동을 통해 주고받는 것인데, 의사소통을 잘한다는 것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상대방이 잘 이해하여 받아들여지며, 거기에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지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의사소통을 잘한다는 것은 내가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능력을 말할 때 IQ(지능지수)와 EQ(감성지수)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바로 CQ(의사소통지수)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나라를 책임질 수 있는 대통령은 IQ와 EQ가 높은 것이 아닌 CQ의 능력이 높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느 대통령은 ‘정치는 생물이다’라고 했다. 그만큼 정치는 현실에서 가변적인 사건 그리고 폭발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정치인들이 이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은 정치란 ‘소통’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미시적 안목에서 소통의 의미를 살펴보자. 구지 생물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 알 수 있듯이 유전자(gene), 세포(cell), 조직(tissue)과 기관(organ)은 자기들끼리는 물론 다른 분자나 세포 그리고 조직 간의 소통이라는 상호작용에 의해서 하나의 완성된 생명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것이 생물이다. 이들은 끊임없이 소통을 하고 있는데, 잘못된 소통으로 인해서 우리는 질병에 빠져들어 병에 시달리기도 하고,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 이상 행동을 하기도 한다. 만일 소통이 완전히 차단되면 바로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이와 같이 소통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전략이자 수단인 것이다.

한 개인이 생명체의 유전자라고 보면, 가족은 세포와 같은 것이고, 지역은 조직과 장기와 같은 것이며, 나라는 수많은 세포와 조직 그리고 장기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집단인 것이다. 그러므로 한 나라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올바른 소통이란 상호작용이 있어야 함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국내외적으로 소통의 부제로 인한 국내외적으로 아주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 민족이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목소리는 없는 가운데 북한은 연이어 미사일 도발과 대규모 화력시험에다가 더불어 핵개발시험을 가맹하고 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은 선제공격이라는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면서 핵 항공모함이 한반도를 향하고 있고, 중국은 사드배치라는 명분으로 우리에게 무도하게 경제보복을 하고 있는 실정이며, 여기에 기름을 부어 위기설이 기정사실화 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는 저 무지하고 야만적인 섬나라의 야욕을 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바로 소통이라는 정치적 해법이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있었지만, 국민과의 소통이 없었고, 외교부는 있지만, 외교적 소통이 없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통일부는 있지만, 상대와 적극적이고 평화적인 소통의 노력이 없었기에 이런 위험한 상황이 오지 않았나 싶다.

탄핵정국에서 치러지는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역사상 단 한 번도 겪지 못한 탄핵정국 속에서 우리나라를 둘러싼 아주 복잡하고 어지러운 국내외 정세에서 치러져야 한다. 그것도 사상 최대의 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에서 충분한 검증 시간도 없이 이 나라를 책임질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이와 같이 지금 우리는 대내외적으로 소통을 통해 수많은 난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고, 좌파니 우파니 몰아붙이면서 편을 갈라놓고 분열을 조장하면서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네거티브 공세에 가짜뉴스까지 난무하는 가운데 참으로 어지러운 형국에 처해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18번째 대통령 선거를 치러본 적이 있다. 역사에서 가장 큰 오명인 일제강압으로부터 벗어나 광명을 알리는 첫 대통령선거부터 유신시대, 보통사람,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국민 행복시대라는 슬로건에서 뽑힌 대통령들은 하야하는가 하면, 당사자 또는 측근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찾고, 직전 대통령은 가장 불운하게 탄핵되었다는 점을 이번 후보들은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당시의 모든 대통령 후보들도 국민을 상전으로 모시고 국가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 장밋빛 공약을 내걸었다. 그리고 운 좋게 대통령이 되어서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서약을 하고 대통령이 되었고 그 직을 수행하면서 거의 모두 불행한 말로를 겪게 되었음을 이번 대통령 후보들은 꼭 상기해야 한다. 이번 대통령은 제발 대통령이 되는 게 목표가 아닌 대통령이 되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과 소통을 잘하겠다고 진심으로 맹세해야 한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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