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아시아태평양 페스티발에서 피아노 협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아시아태평양 페스티발에서 피아노 협연
  • 아나톨리
  • 승인 2017.04.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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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기 피아니스트의 세계피아노 순회 연주회 참가기 <5>

세계적 지휘자인 아나톨리에게 오래전으로부터 초청 연주를 제안 받았다. 그러나 국내외 연주회 일정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 페스티발이 러시아 극동지역의 중심도시인 블라디보스톡에서 일본, 중국, 한국, 러시아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을 초청하고싶다는 말을 듣고 이번 기회가 아니면 블라디보스톡에서 연주한다는게 그리 쉽지 않을듯해서 승낙을 했다. 블라디보스톡은 북한과 인접해있는 도시이다. 그래서인지 서양사람과 같은 외모를 갖고 있지만 정서적인 면과 생활은 동양적인 성향을 많이 갖고있었다. 다정다감함은 문득 한국에 와있는듯한 느낌을 받았고 친절함과 따뜻함에 또한 많은 감동을 받았을뿐더러 모스크바 혹은 북쪽에 있는 다른 대도시 사람들은 무뚝뚝하면서 자기일만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는 러시아 사람들의 특유의 성향과는 달리 또다른 느낌을 받을수있었다.본인은 내놓으라는 세계적인 교향악단과 협연한 바가 있는데 어느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음악성과 음색깔이 나에게 항상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교향악단과 협연은 독주회와 달리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밸런스, 호흡, 음악적 교감 등 어려움이 있고 특히 외국에 나가서 협연한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들을 기쁨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연주를 함으로써 여러번의 기립박수를 받고 연주를 마쳤다. 본인이 연주한 곡은 베토벤의 초기작품인 협주곡 2번 이었다. 초기작품 치고는 너무도 논리정연하고 음악적으로도 많이 성숙되어있는 곡이기에 기회가 닿는대로 즐겨 연주하는 레퍼토리 중에 하나로서 자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 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페스티발이 약 일주일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첫 날 연주는 일본 음악인의 피아노 3중주 연주회가 있었다. 기억나는 것은 약 45분 정도 걸리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피아노 3중주 곡으로 편곡해놓은 것으로서 지루함 없이 연주를 해주었다. 또한 이마세 교수는 모짜르트 혼 피아노 3중주 곡을 깔끔하게 연주했고 한국이 낳은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과 같이 여러번 연주를 하였다고 한다. 다음 날 러시아 대표적인 첼리스트 아니시모가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쿨 입상) 슈만 첼로 협주곡을 연주했다.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테크닉과 음악성으로 많은 감동을 주었고, 많은 사람들이 기쁨과 희열을 느끼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행복해보였다. 그 다음 날에는 많은 중국인 연주자들이 대거 출연하여 다양한 연주를 해주었고, 중국사람들의 특유한 현악기, 관악기 등을 가지고 나왔으며, 나름대로 독특한 중국인의 성격을 나타내주는 연주를 해주어서 색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었다. 나와 같이 협연한 세계적인 지휘자 아나톨리로부터 협연한 후에 자그만한 멘트를 나에게 보내주었다.

“이봉기 선생의 수준높은 피아노 협연은 본인 뿐만이 아니라 이 날 음악회에 참석한 이석배 블라디보스톡 총영사부부, 블라디보스톡 시민 외에 많은 외국 관광객들과 함께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이봉기 선생의 연주를 많이 들었으나 특히 오늘의 연주는 누구도 추종할 수 없는 색다른 면을 보여주었고, 피아노 협연만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쳤고, 피아노 협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세계적인 정상급 연주자들과 많은 협연을하였지만 이봉기 선생의 오늘 협연은 더 없이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세계 어느곳에서라도 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협연하고 싶습니다.”

아나톨리(블라디보스톡 시립 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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