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객리단길’, 젊은층 명소로 대변신
전주 ‘객리단길’, 젊은층 명소로 대변신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7.04.2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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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객리단길’ 재발견 <상>
▲ 전주시내 객사길 끝자락에 있는 ‘객리단길’이 젊은층의 방문빈도가 높아지면서 이 일대를 다시 찾는 청년들로 가게마다 북적이고 있다. 24일 늦은 밤 객리단길에 위치한 한 조그마한 선술집이 손님으로 가득차 있다./김얼 기자

 도시는 세월과 함께 변한다. 그래서 도시학자들은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표현한다. 도시외곽 개발로 구도심권인 전주시 다가동·고사동 일대는 공동화현상이란 중병(?)을 앓았던 대표적인 곳이다. 오래된 건축물이 주를 이루고 있어 도시미관까지 해쳤던 곳이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이곳이 젊은이들의 명소로 변신하고 있다. 살아 꿈틀거리는 ‘객리단길’의 현장을 3회에 걸쳐 조명한다. <편집자 주> 

전주 시내에 위치한 ‘객리단길’에 젊은 청춘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객리단길은 전주시 구도심 지역인 다가동 객사1,2길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다양한 맛집 등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건물에 젊은 창업가의 감각이 더해져 전주시 새로운 명소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객리단길 일대는 2년 전만 해도 빈 건물이 거리 곳곳에 즐비했다. 해가 지면 인적마저 끊겨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았다.

하지만, 한옥마을이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지로 부상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전주를 찾았다. 젊은 창업가들의 눈에 쇠퇴한 구도심권은 새로운 도전장소가 됐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전주시내와 가깝다는 이점을 이용, 젊은 창업가가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젊은상권’이 형성됐다.

가볍게 한 잔 할 수 있는 술집에서 일식주점· 해산물집· 수제 햄버거 등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새로 생긴 점포만 30여 곳에 달했다. 현재도 10여 곳이 오픈을 앞두며 준비가 한창이다.

객리단길은 탄생 배경에 재밌는 사실이 숨어 있다. 객리단길 초장기부터 일식 술집 ‘브라운테이블’을 운영하는 이영학(31) 씨는 “객리단길 명칭이 생기기 전 손님에게 가게 주소를 설명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 씨는 문득 서울에서 유명세를 탄 경리단길, 망원동 망리단길 등에 영감을 받아 객사의 앞글자와 경리단길을 합쳐 ‘객리단길’이란 새로운 명칭을 만들었다. 이후 이 씨는 작년 여름부터 각종 SNS를 통해 홍보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이곳 일대를 ‘객리단길’로 말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 SNS에 객리단길 관련 사진은 2만여 건에 달한다. 블로그도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등 한옥마을과 더불어 전주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24일 오후 전주시 다가동 객리단길. 평일임에도 카페와 음식점에는 자리 잡은 시민들이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카페를 찾은 김주연(29·여) 씨는 “오래된 건물이 독특한 인테리어로 무장해 색다른 매력을 풍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친구와 자주 들리는 편이다”고 말했다.

몇몇 업주는 치솟는 객리단길 인기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객리단길에서 2년간 카페를 운영한 장은희(34·여) 씨는 “가게를 개점했을 때만 해도 주변 상권이 이렇게 뜰 줄 상상도 못했다”며 “작년 초부터 새로운 가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요새는 일주일에 한 개꼴로 새로운 가게가 오픈한다”고 말했다.

전주시 다가동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객사 1,2길을 넘어서 전주초등학교와 전주천 방향까지 부동산 문의가 들어온다”며 “당분간 객리단길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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