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함 과연 안전한가?
사전투표함 과연 안전한가?
  • 강인철
  • 승인 2017.04.24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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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투표는 2013년에 도입되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전국단위로 시행되었다. 사전투표는 별도의 신고 없이 전국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하여 투표참여의 길을 넓히고, 투표율 상승을 가져와 많은 호응을 얻었다.

 반면, 일부에서는 사전투표함의 안정성에 대해 염려하기 시작했다. 사전투표 종료 후 관내 사전투표함은 선관위로 옮겨져 선거일까지 5박 6일간 보관된다. 이 기간 동안 투표함 바꿔치기 등 투표부정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였다.

2014년 국선에서는 3,000여 명의 시민들이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인 ‘시민의 날개’를 만들어 사전투표함을 감시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이들은 사전투표함의 운반?접수?보관되는 과정을 촬영하며 감시했다. 지역별 텔레그램방을 개설하고 집중감시지역 30곳을 선정하여 감시하고 24시간 정보를 공유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의심스럽거나 문제적인 상황이 보일 때에는 곧장 신고하고, SNS에 게시하며 이슈화 했다.

이들의 활동에 대해 일부에서는 너무 지나치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했다. 이들의 활동은 투표관리 관계자들에게 많은 거부감과 부담감을 갖게 했고, 몇몇 곳에서는 원활한 선거관리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했으니 괜한 소리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활동을 긍정의 눈으로 바라본다. 시민들이 선거과정에 참여하여 국민의 소중한 뜻이 담긴 투표함을 직접 보고 감시하는 것을 보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관리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들의 활동이 왕성할수록 관계자들의 부담은 커져 가지만 그만큼 정밀한 시스템을 갖추게 하고, 보다 정성어린 투표관리를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높은 관심은 맑고 투명한 선거관리를 실현케 하는 채찍인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5월 4일과 5일에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선관위는 지난 국선 때와 마찬가지로 사전투표함의 보관?관리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시스템을 갖추고 관계자들이 마음가짐을 다지고 있다.

선관위로 옮겨진 사전투표함은 CCTV가 설치된 특별 보관 장소에 보관 된다. 이 장소는 지정된 선관위 직원만이 얼굴인식과 보안카드로 잠금장치를 해제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무인경비시스템이 설치되어 24시간 경비가 되고, 경찰들의 순찰도 강화된다. 내부는 중앙선관위 통합관제센터에서 관계자들이 24시간 모닝터링을 한다. 사전투표함에 부정이 개입될 여지가 있을 수 없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사전투표함을 관리하는 사람은 어떤가? 정당?후보자의 참관 하에 사전투표함을 옮기는 사람은 사전투표 관리관과 사무원이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천된 사명감이 높은 공무원들이다.

선관위에서 사전투표함을 보관?관리하는 사람은 전담 직원과 사무국(과)장이다. 완벽한 사전투표 관리를 위해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 온 이들은 흠 있는 관리는 불명예이며 치욕이라고 생각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의 신뢰의 눈이 필요하다. 직접 참여해서 그 과정을 바라보되 감시와 의심의 눈초리가 아닌 신뢰와 믿음의 시선으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 투명하고 공정한 투표관리는 관심과 신뢰에서 싹트기 때문이다.

강인철 / 정읍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 강인철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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