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증오의 정치
박지원의 증오의 정치
  • 이정덕
  • 승인 2017.04.23 17: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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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회의, 기자 간담회, SNS 등을 가리지 않고 거의 날마다 문재인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 문재인에 대한 거부감과 공포심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박지원은 지난 3월 29일 이뤄진 <주간동아> 인터뷰에서 “4월 5일부터 5월 9일 대선까지는 35일이 남아요. 35일 작전인데, 이때 문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커서 우리한테 넘어온다니까요. 전부다”라고 했다. 문재인에 대한 공포감을 최대화하여 안철수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줘서 표를 얻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에 대한 두려움을 최대화하여 국민들이 투표를 포기하게 하거나 또는 안철수를 지지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세가 시작된 지난 4월 17일 박지원은 전북대 구정문 앞에서 유세하면서 “문재인은 우리 전북 인사를 차별했다”, “문재인은 대북 송금 특검해서 우리 김대중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 “왜 민주당의 문재인 포스터에서는 부산 대통령 후보 문재인이라고 인쇄 안 했는지 묻고 싶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어야 전북 출신 인사가 차별을 안 받는다”며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였다. 3월27일, “문재인은 모든 것을 거짓말하고 변명하고 책임을 전가하고 대통령에 대한 탐욕스러운 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4월 3일, “아들 취업비리에 대해서 마, 고마해 하는 것은 제2의 박근혜 발상이에요.” 6일, “문 후보는 떳떳하면 무엇이 두려운가. 문 후보는 지금 이회창의 길을 갈 것인가. 박원순의 길을 갈 것인가. 기로에 서 있다.” 10일, “문재인 후보가 양자 대결에 이어 5자 대결에서도 안철수 후보에게 뒤처지니 초조하기 시작했네요…. 어쩌면 그렇게 제2의 이회창 후보의 길을 가십니까.” 11일, 문재인이 5당 대선후보 간 긴급안보비상회의를 제안하자 “문재인 후보, 호들갑 떨면 안 됩니다”며 “과거 군사정권들이 하던 북풍을 이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증오 정치의 가장 커다란 피해자였던 김대중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박지원이 이러한 증오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어 아이러니다. 김대중은 박정희와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끊임없이 빨갱이로 몰렸고,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김대중이 정권을 잡으면 한국이 빨갱이 나라가 될 거라는 흑색선전이 넘쳐났다. 박정희와 전두환은 선거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여 지금까지 한국사회를 지역으로 분열되게 만들고, 반대파를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 지금까지 야당을 좌파나 종북이라고 색칠하는 공포정치가 계속되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후보들을 비난하고 있지만, 박지원이 가장 심하다. 눈만 뜨면 문재인을 비난한다고 문모닝이라 불릴 지경에 이르렀다. 오로지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증오심만 보인다. 선거 기간에 상대방을 비판할 수 있고 또 그게 정상이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박정희와 전두환의 김대중에 대한 빨갱이 덧칠과 지역감정 조장이 한국에 심각한 피해를 줬듯이, 박지원이 날마다 한 후보를 지속적으로 한국을 망칠 정치인으로 몰아가는 것도 한국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다. 증오심을 퍼부어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들 어떻게 국민을 통합하고 민주당과 정치를 협상할 수 있겠는가? 또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들 박지원이 자극한 국민들의 증오심이 제대로 치유될까? 박지원이 거의 날마다 쏟아내는 증오와 조롱은 대선 전체를 오염시켜 이번 대선에서 증오와 조롱이 넘쳐나고 있다. 날마다 쏟아지는 비난과 조롱이 국민의 마음에 증오와 분노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의 미래에 도대체 어떤 도움이 되겠는가? 대선 이후의 한국정치가 어떠한 혼란을 겪을지 정말 걱정된다.

이정덕<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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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문재인 안됨 2017-04-24 18:43:01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로 몰아가며 문자폭탄에 악성댓글, 마녀사냥하는 문재인 추종세력이야 말로 증오와 혐오주의자들이다.
그래도 문씨는 안됨 2017-04-23 17:40:44
그래도 문씨는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