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두터워진 부동층, 전북도 최대 24만명
더 두터워진 부동층, 전북도 최대 24만명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4.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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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 추산…TV 토론과 중도·보수의 방황, 실리주의 확산 등이 변수
▲ 전북도민일보 DB

 대선이 임박할수록 부동층이 더 두터워지는 기이한 현상이 전북에서 벌어지고 있다. 문재인-안철수의 양강 구도 속에 TV 토론과 중도·보수의 방황, 실리주의 확산 등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는 까닭이다.

 19대 대선은 24일로 정확히 D-15일을 맞지만 전북지역 부동층은 적게는 15%에서 최대 20%까지 여전히 두껍게 형성하고 있다는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춘진 민주당 전북선대위원장은 “아직도 찍어야 할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스윙 보트(swing voter), 이른바 미결정 투표자는 15~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도·보수 지대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냐를 놓고 고민하는 부동층이 적잖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전북선대위의 한 관계자도 “전북의 부동층 비중이 15~20% 정도 되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보면 의외로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부동층의 상당수를 ‘안-홍 부동층’으로 보는 것과 달리, 국민의당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놓고 저울질하는 ‘문-안 부동층’으로 분석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전북 부동층은 5년 전 18대 대선을 앞두고 통상 10% 안팎이었던 2012년 12월 초와 비교해도 더 두터워졌으며, 최근엔 5인 후보가 치열하게 붙었던 TV토론이 변수로 작용해 3~5% 정도 더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대선 투표율을 80% 정도로 예상하고, 전북의 부동층이 20%라면, 도내 유권자(152만명) 중 무려 24만명 가량이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셈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선이 임박해 부동층이 늘어나는 현상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다섯 차례의 TV토론이 마무리될 5월 2일께 부동층이 급속히 가라앉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5당 선대위의 전북대첩은 이번 주부터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당장 24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전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선거운동 첫 주말인 22일에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전북을 찾았고, 국민의당 전북도당은 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안철수 지지세 확산에 돌입했다. 앞서 21일에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전북을 찾는 등 거물급들의 격돌이 벌어졌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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