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되는 미세먼지, 일선 학교 학사일정 ‘차질’
악화되는 미세먼지, 일선 학교 학사일정 ‘차질’
  • 임동진 기자
  • 승인 2017.04.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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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에 연일 계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일선 학교들의 학사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4-5월 일선 학교들의 운동회와 소풍 등 야외활동 일정이 집중돼 있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일정이 변경되면서 학부모들의 민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전북교육청은 “최근 미세먼지가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다다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미세먼지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학생들의 실외 활동을 자제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소리없는 살인자’로까지 불리는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챙기겠다는 대응이다.

이에 도내 일선 학교들도 실외 활동 계획들을 변경해가고 있다.

먼저 운동회와 소풍 등의 일정이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 전주 A 초등학교는 다음 달 계획된 운동회를 취소했다.  

A 학교는 고농도 미세먼지 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운동회 취소 결정’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반면,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모처럼 연차 등의 휴가를 내고 날짜를 비워놨더니만 학교사정만 고려해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며 원성을 높이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해당 학교는 다음 달 운동회 행사를 진행할지, 연기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완주의 B 초등학교도 실외활동을 실내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완주지역 한 교사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아이들의 실외활동을 실내로 대폭 전환하고 있다”며 “현재 지침은 나오지 않았지만 소풍과 운동회 등의 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군산의 한 중학교 체육담당 교사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날을 고려한 운동회 행사를 유동적으로 구상중이다”며 “지난 2주간 미세먼지 영향으로 학생들 체육활동 대부분을 실내에서 진행했고 교육당국의 정책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도내 일선 학교들이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고자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일정 변경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일선 학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울러 전북교육청은 최근 미세먼지와 폭염 등 기상특보에 따른 등하교 시간 조정과 휴업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미세먼지 농도 주의단계가 내려지면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실외활동을 자제하도록 안내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400~800㎍/㎥로 주의 단계가 내려지면 학생들은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일선 학교는 등·하교 시간 조정 및 휴업 조치를 할 수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미세먼지로 인해 학교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일선학교 야외활동 계획이 각 학교 재량에 따라 최근 들어 많이 변경되고 있고 도교육청 또한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뉴얼에 따라 실내수업 유도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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