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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부채문화관, 벽경 송계일 선면화전한국화가 송계일과 선자장 김동식·조충익의 만남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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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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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열린 '벽경 송계일 선면화전' 개막식에서 조충익, 송계일, 김동식 원로 예술가들이 모여 전주 부채와 예술가로서 살아온 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미진 기자)

 이들의 만남은 전주이기에 가능했다.


한국화의 거목 송계일(77) 화백과 김동식(74·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조충익(69·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의 만남 말이다. 문화예술의 고장 전주의 품안에서 성장한 이들의 예술혼은 다른듯 닮은 모습으로 그렇게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20일 오후 4시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에서는 ‘벽경 송계일 선면화전’의 개막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3명의 원로예술가들은 먼 발치에서 혹은 가까이에서 서로의 작업을 응원하고, 작품을 흠모했던 추억들을 풀어놨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맏형인 송계일 화백이었다.

   
▲ 조충익 선자장의 단선에 그려진 송계일 화백의 '가을산'
송계일 화백은 “무더운 여름날 조충익 선자장의 부채만드는 작업실을 내외간에 탐방한 적이 있었다”면서 “그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부채를 만드는 모습이 내 그림보다 아름답게 보였고, 예술이 꽃피우기 위한 장인정신을 그날 보게 되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친해지게 됐다”고 조충익 선자장을 치켜세웠다.

송 화백과 조 선자장은 2000년 즈음에서 부터 인연을 맺어, 현재까지도 매달 두 차례씩은 얼굴을 보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이다. 지난 2004년 조 선자장이 만들었던 대형부채가 화제를 모은 적이 있는데, 족히 200호가 넘었을 부채 선면에 흔쾌히 매화를 그려줬던 주인공도 송 화백이었다.

이에 질세라 조 선자장은 “예술이라고 하면 창의성을 빠뜨릴 수 없을텐데, 송 화백이야말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면서 “지역을 위한 일, 명분이 있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격려해주고 열심히 도와줬던 분이다”고 화답했다.

송 화백은 또 “김동식 선자장의 백선을 만났을 때 충만하게 정성이 가득한 아름다움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면서 “합죽선이 너무도 정교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진데다 낙죽의 무늬 또한 너무 아름다워 부채 선면에 그림을 올리는 일에 나도모르게 긴장할 수 밖에 없어 공들여 그림을 그렸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김 선자장은 “존경받는 원로 화백의 좋은 그림을 합죽선에 담아 선보이게돼 전주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획이 많아졌으면 한다”면서 “개인적으로 합죽선에 올려진 산수화가 부채의 바람의 이미지와 잘어울려 너무도 시원해 보인다”고 미소를 지었다.

송 화백은 “전주의 합죽선과 단선은 다른 지역에서는 감히 상상할수 없을 만큼 역사적이고 창조적인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채가 가지고 잇는 인간적인 정서는 기계는 따라가지도 못하는 부분인 만큼 대중들의 관심도 커졌으면 좋겠고, 관계기관에서도 전주의 부채를 육성하기 위해 지원책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부채문화관과 전주지방법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이날부터 5월 9일까지 부채문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어 5월 11일부터 한 달 동안 전주지방법원 본관, 6월 14일부터 20일까지는 남원대산초등학교로 전시를 이어간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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