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좋은 소재는 자연이다
글쓰기의 좋은 소재는 자연이다
  • 이길남
  • 승인 2017.04.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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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도 하고 새소리도 들어보자!

노란 민들레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논둑길을 걷다 보니 마음이 저절로 환해진다. 봄바람이 시샘하듯 세게 불어도 조금씩 조금씩 환한 봄꽃을 피워낸 작은 민들레가 기특하다.

봄이 한창이라 어디든 꽃을 볼 수 있는 행복한 계절이다. 꽃 구름을 만들어 준 벚나무 길 아래를 걸어볼 수도 있고 수줍게 피어난 진달래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도 있다.

노란 개나리 울타리 앞에 서 있는 여자 아이가 웃고 서 있다. 아이 앞에 유치원선생님이 사진을 찍는 중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내가 즐겁다.

꽃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아름다운 선물이다.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는 꽃 중에서 봄에 피어나는 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꽃잎이 먼저 화사한 색상으로 나오는 것이 특별하다.

매화, 목련, 개나리, 산수유가 그렇고 벚꽃, 진달래, 복숭아, 사과꽃, 배꽃이 그렇다. 겨울 내내 잎이 다 떨어지고 남은 메마른 나뭇가지에서 어쩌면 그토록 고운 꽃잎을 피워내는지 자연은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신비스럽다.

산에 가면 맑은 공기와 곱게 핀 꽃과 초록 잎뿐만 아니라 각종 새들의 소리, 계곡 물소리, 어쩌면 바람 소리도 들을 수 있어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글을 쓸 수 있는 소재 역시 자연에서 얻는 것이 많다. 물론 학교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이나 가족들과 생활하면서 있었던 일에 대하여 쓰는 일도 많지만, 특히 동시는 더욱더 자연에서 나온 글이 많다.

바람, 물, 바다는 물론 각종 꽃과 나무들 동물, 벌레들까지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남긴다.

아이들이 써 모은 동시집을 살펴보았더니 80개 중에 45개의 글이 자연을 주제로 한 글이었다. 자연을 잘 느끼고 관찰하다 보면 좋은 글도 나온다.

3학년 교과서에 실린 동시이다. 봄 오는 소리(제목)/ 정완영 작/ 별빛도 소곤소곤/상추씨도 소곤소곤/물오른 살구나무/꽃가지도 소곤소곤/밤새 내/내 귀가 가려워/잠이 오지 않습니다./

봄꽃 화사한 요즘 아이와 손잡고 꽃구경도 하고 등산도 해보자. 바람에 떨어진 꽃잎도 만져보고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걸어보자.

함께 걸으며 엄마가 먼저 아는 동시를 읊어보자. 생각나는 동시가 없으면 아이와 함께 동시를 지어보자. 엄마가 한 줄, 아이가 한 줄……. 떠오르는 대로 한 줄씩 주고받다 보면 어느새 동시 한편이 되는 것이고 나들이가 끝나고 집에 와서 말로 쓴 동시를 잊어버리기 전에 공책에 적어 놓으면 좋은 글 한 편이 나오는 것이다.

내 아이가 글쓰기를 잘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면 아이가 어릴 때부터 책도 읽어주고 부모부터 글과 가까이 지내도록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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