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담아요, 가지가 맛있어요
봄을 담아요, 가지가 맛있어요
  • 유현상
  • 승인 2017.04.20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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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을 담아요
창오초 5학년 이시현

옹기종기 모여서
카메라 속에 꽃을 담는다.

노란 병아리 같은 유채꽃
하늘 같이 푸른 들꽃
성희가 좋아하는 연한 핑크꽃
산들산들 바람에 날아와 뿌리내린 민들레꽃
금방이라도 선녀님이 나올 것 같은 커다란 꽃

알록달록 봄 꽃을
카메라에 담는다.

창오초등학교 학생들도 담는다.
봄을 담는다.

가지가 맛있어요
전주교대부설초 3학년 순아영

와~~~

선생님께서 텃밭을 만들어 보자고 하셨다.

먼저 친구들하고 무엇을 심을지 고민했다.

나는 토마토를 심고 싶었는데 가위, 바위, 보를 져서 가지를 심게 되었다. 친구들 모두 무엇을 심을지 정한 후 삽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니 비가 한 방울씩 내리고 있었다.

비가 와서 짜증이 나려했는데 도와주시러 오셨던 엄마들과 선생님께서 물을 따로 안줘도 채소가 잘 자라겠다며 좋아하셨다. 땅이 축축해서 신발에 흙이 달라붙어 싫었지만 삽질하기도 편하고 채소들도 잘 심어지는 것 같았다.

내가 심은 가지가 잘 자랄지 걱정 반 기대 반……왠지 뿌듯하기도 하고 두근두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가지 채소들을 심고 보니 멋진 텃밭이 만들어져 있었다.

어느 날 조그마한 보라색 가지가 보였다

햇볕이 점점 따가워 지는 여름이 되자 따로 물을 주어야 했다. 힘도 들고 덥기도 했지만 가지가 잘 자라길 바라는 맘으로 열심히 물도 주고 잘 자라라고 응원도 해 주었다. 덕분에 내 가지가 다른 친구들 가지보다 더 크고 맛있어 보였다.

나는 가지를 싫어해서 엄마가 먹으라고 해도 안 먹었었는데 맛있어 보이다니 신기했다.

야호~~~

개학 후 선생님께서 우리가 가꾼 채소들로 삼겹살 파티를 하자고 하셨다.

주말에 친구들과 학교에 와서 노는 것도 신났는데 우리가 가꾼 채소를 따고 씻어서 고기랑 먹으니 정말 꿀맛 같았다. 특히 내가 가꾼 가지는 삼겹살과 같이 구워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사실은 먹기 싫었는데 자기가 가꾼 것은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억지로 먹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맛이 있었다.

이젠 가지도 좋아질 것 같다.

<심사평>

사진을 찍을 때 필름위에 모든 물체가 꼼꼼히 찍히는 것처럼 구체적인 표현 방법으로 아주 자세히 나타내야 읽는 사람이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다

창오초 5학년 이시현 학생의 ‘봄을 담아요’ 동시는 제목이 멋있지요? 이처럼 제목이 멋있으면 어쩐지 읽고 싶어집니다. 이 시에 어떤 봄을 담을까요. 궁금하지요? 유채꽃도 민들레도 창오초 학생 모두의 마음을 담는다는 아주 좋은 생각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글ㄹ쓴 학생의 꿈이 없어 아쉽답니다.

전주교대부설초 2학년 순아영 어린이의 ‘가지가 맛있어요’ 생활문은 아영이 학생이 직접 가지를 길러본 체험을 쓴 글이라 재미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글은 직접 체험한 글이어야 살아있는 글이 됩니다. 이 학생은 가지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것입니다. 가지를 가구는 과정과 어려움 그리고 느낌까지 담기면 정말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유현상 전 순창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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