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성장사다리’
4차 산업혁명과 ‘성장사다리’
  • 임중식
  • 승인 2017.04.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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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다보스 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된 ‘제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공간, 디지털적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 융합의 시대를 의미한다.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도래할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성(Hyper-Connected)’, ‘초지능화(Hyper-Intelligent)’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과 사물이 상호 연결되고, 인공지능 등으로 더욱 지능화된 사회로 변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집안의 모든 사물·시스템을 제어하는 ‘스마트 홈’과 같은 사물인터넷(IoT)은 제4차 산업혁명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독일, 미국, 일본 등의 주요 국가들은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각국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미국의 산업 인터넷, 일본의 로봇 신전략, 중국의 제조 2025 등 자국의 산업 강점에 4차 산업혁명의 선두기술을 접목하여 제조업 혁신을 도모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경제·사회적으로 다양한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저출산·고령화 및 성장잠재력 하락 등으로 경제의 역동성이 약화하였으며 스마트 공장,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흐름은 우리 경제의 위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제는 우리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물결 앞에서 신속한 대응과 선도 방안을 마련하여 국가 경쟁력 제고의 기회를 만들 시점이다.

그래서 우리 정부에서는 자율차, 무인기(드론), 스마트 주택·도시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다양한 분야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조달청에서도 신산업분야의 초기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사업발굴과 기술견인 조달제도 확대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 지원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책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지난 16년 10월 구축한 벤처·창업기업 전용 온라인 쇼핑몰 ‘벤처나라’이다.

그동안 아무리 뛰어난 신기술, 융합기술 제품 등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인력난이나 경험의 부족 등으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게 국내 벤처?창업기업의 현실이었다.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시장의 주체가 되어야 할 우수한 벤처·창업기업들이 판로에 막혀 3~7년차 기간에 내에 주저앉는 ‘데스밸리(Death Valley)’의 상황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는 ‘벤처나라’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공공판로 확보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고, 민간시장의 연쇄적 파급 효과에 따른 판로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 ‘벤처나라’에 등록되면 납품실적이 없어도 5년간 최소 5만여 개의 공공기관에 생산 제품을 홍보 및 납품할 수 있으며, 각종 전시회, 설명회 등 판촉 활동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벤처나라’는 4차 산업혁명으로 나아가는 성장생태계이다.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여 민간으로 파급, 벤처·융합기술의 붐 형성으로 이루어지는 선순환 체계의 생태계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변화 속에서 창의적인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들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의 무대가 열린 것이다.

이제는 우리도 3차 산업혁명을 넘어 제4차 산업혁명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기존에서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발상의 전환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의 시대가 도래하는 지금이 다시금 도약할 기회의 시기이기도 하다. 벤처나라와 같은 ‘성장사다리’에 힘입어 벤처·창업기업들이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흐름 속에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선도적 기업이 되길 기대해 본다.

임중식<전북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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