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4차 산업혁명 적지론 분석
새만금 4차 산업혁명 적지론 분석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4.17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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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전북이슈 체크 <2>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전북 4차 산업혁명 적지론’을 똑같이 언급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민주당 전북국민주권 선대위는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제19 대선 출정식을 갖고 문재인 후보의 공약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새만금을 모든 상상력이 발휘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실험기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민주당 전북선대위는 “새만금 1차 사업계획이 2020년까지 완수될 수 있도록 청와대에 새만금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2030새만금 세계 엑스포도 유치하겠다”며 이 같은 새만금 4차 산업혁명 실험기지론을 처음 설파했다.

국민의당 전북선대위도 이날 비슷한 공약을 내놓았다. 국민의당은 이날 16조원 규모의 전북공약을 발표한 후 “안철수 후보가 전북을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선정했다”며 “새만금 SOC 구축과 4차 산업 미래전략기지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VR) 산업 육성에 필요한 기반조성과 인재 양성, 창업 활성화, 투자 마케팅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전북을 텃밭으로 한 두 정당이 새만금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갈 전초기지이자 실험기지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뜻을 확실하게 밝힌 셈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지역 상공업계에서는 “새만금은 광활한 국가 땅이어서 어떤 그림이라도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쉽게 그릴 수 있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며 “시대 흐름에 맞춰 두 정당이 모두 새만금을 4차 산업혁명의 최적지로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탄소산업과 광활한 국가 땅을 낀 새만금을 튜브형 초고속 열차를 말하는 ‘하이퍼루프(Hyperloop) 신산업’의 허브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국가의 미래성장 동력인 자율주행차의 생산·주거·성능실험을 위한 신교통 시스템 등을 갖춘 국제적 규범을 선도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새만금을 4차 산업혁명 진원지로 육성하겠다는 두 정당의 발표에 지역 산업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첨단 고부가산업을 새만금에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업종이나 사업 방향도 없이 포괄적인 4차 산업혁명 기지라고 언급한 점에서 자칫 선언적 의미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혁신기업계의 K 사장(47)은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혁명, 생명 공학 등 새로운 기술 혁신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전북의 자율주행차 기지와 농생명 허브 구상과 중첩된다”며 “두 정당이 다소 구체적이고 세부 방향을 담은 별도의 추진계획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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