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수질관리로 맑고 깨끗한‘옥정호’를 만들 것
체계적 수질관리로 맑고 깨끗한‘옥정호’를 만들 것
  • 변종만
  • 승인 2017.04.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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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골제와 만석보를 확대해서 만든 1929년의 운암제에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아픈 역사를 이겨내고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으로 재탄생한 섬진강댐. 우리 지역주민들에게는 ‘옥정호’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는데, 섬진강댐은 50여년을 넘도록 호남평야의 농업용수와 지역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젖줄로 지금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토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꼽힌 옥정호 주변에는 물안개와 붕어섬, 국사봉 등 수려한 경관과 함께 호소 주변의 완만한 구릉을 따라 마을이 고즈넉이 앉아 있는 포근한 느낌을 주는 지역 명소이다. 2015년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조정에 따라 천혜의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관광자원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임실군, 정읍시에서는 다양한 수변개발사업의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호소 주변지역의 개발과 더불어 우리가 잊지 않고 노력해야 할 것이 바로 수질관리와 생태계 보존이다.

수변공간으로서의 이용과 지역주민을 위한 쉼터로써의 충분한 기능을 위해서는 최초 발원지인 진안의 데미샘으로부터 섬진강댐, 하류 광양만에 이르기까지 체계적 수질관리를 통한 수생태계 보존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K-water는 옥정호의 최고 수질등급(Ia, 매우좋음)의 유지와 녹조발생을 예방하기 위하여 ‘건강한 水환경 조성 관리계획’을 수립했다.

첫째, 안전하고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녹조 등 이상수질에 대비한 실시간 수질모니터링, 현장 순찰강화 활동이다. 녹조발생의 전 과정 대응을 위하여 과학적 예측 기법인 수질예측시스템을 활용하고, 조류발생 대비 모의훈련, 환경변화에 따른 조류의 생태학적 변화 예측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둘째, 사전예방적 오염원 관리를 통하여 유입 오염원의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댐 유역 내 비점오염원의 기여율을 분석하고 유출 특성을 파악하는 등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한 조사연구도 함께 진행하게 된다. 또한, 잠재오염원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점검과 댐청결 지킴이를 활용한 지역참여 오염방지활동도 연중 시행한다.

셋째, 물의 가치와 수질보전의 중요성 함양을 위한 환경생태체험, 하류 치어방류, 지자체 대상 수생태 환경교육 등 다양한 지역참여형 환경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추진한다.

필자는 어린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놀다 목이 마르면 음수대로 달려가 수돗물을 마시며 갈증을 달래던 학교생활을 생생히 기억한다.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지하수, 호소, 하천 등 많은 수원이 오염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으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을 꺼려하는 요즘 그 때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그럼에도 과학적이고 고도화된 수질관리 노력이 더 맑고 깨끗한 댐을 만들 것이며, 나아가 ‘건강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국민물복지를 실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봄꽃이 만개한 옥정호가 유난히 아름답다. 필자는 옥정호(玉井湖, 옥과 같이 맑은 호수)라는 이름만큼이나 앞으로의 아름다운 섬진강댐을 상상하곤 한다. 오랜 시간동안 우리 곁에 묵묵히 자리하고 있는 섬진강댐이 역사적, 문화적, 생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지역 최고의 명소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희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질개선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수질관리에 대한 지역주민 및 관계기관의 관심과 참여로 어제보다 깨끗한 옥정호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안기는 아름다운 수변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변종만 k-water섬진강댐 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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