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질환의 위험…위험인자 인식 및 정기검진 필수
대동맥질환의 위험…위험인자 인식 및 정기검진 필수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7.04.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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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곳곳에서 꽃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추운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약해지며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면역력에 상관없이 발병률이 올라가는 질병도 있다. 심혈관계 질환이 바로 그것이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자연스럽게 몸이 움츠러드는 것처럼 우리의 혈관도 수축하게 되고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기온이 올라가는 봄철이지만 대동맥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이에 전북대병원 심장내과 이상록 교수에게 대동맥질환에 대한 증상,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 사례

올해 64세인 김점순(가명) 씨는 고혈압이 의심된다는 검진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특별한 약물치료는 실시하지 않고 있었다. 평상시처럼 집안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등 쪽으로 찢어지는 것처럼 심한 통증을 느꼈다.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대동맥 박리증’으로 진단받았다.

혈압이 조절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노화로 인해 혈관 탄성이 감소된 흉부 대동맥 벽에 균열이 생기고, 하행 대동맥 전체로 균열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행히 대동맥 주요 분지 혈류는 유지되었고 대동맥궁은 침범되지 않아 약물치료만 실시하기로 하였다. 통증 조절, 혈압 및 맥박수 조절을 시행하고 증상이 완화되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지체했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이 사례에서 눈여겨볼 점은 무엇일까?. 전북대병원 심장내과 이상록 교수는 “대동맥 질환은 노년층에서 자주 나타나는 질병”이라며 “대동맥은 인체에서 가장 큰 혈관으로 혈류량이 많고 뇌, 심장, 신장, 내부 장기 등으로 혈류를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입니다. 만일 혈관 균혈과 같은 대동맥박리증이 생기면 사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질환입니다. 동맥경화 위험인자를 지니고 있는 분들은 평상시에 검진을 받고, 흉통 등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게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 정의

대동맥의 경도 확장부터 치명적인 대동맥 박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군을 대동맥 질환으로 정의 내릴 수 있다. 대동맥은 좌심실에 직접 연결되어 심장에서 전신에 산소 공급을 위한 동맥혈을 전달하는 혈관으로, 신체 혈관 중에서 가장 크고 많은 양의 혈액이 지나간다. 대동맥은 위치에 따라 대동맥륜, 발살바(Valsalva) 동, 동관접합부, 상행대동맥, 대동맥궁, 그리고 하행대동맥으로 6개의 부분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대동맥 질환은 선천성 질환(말판 증후군, 이엽성 대동맥판막 등)이나 동맥경화증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며, 타카야수 동맥염과 같이 자가면역질환이 원인으로 생각되는 질환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 증상

대다수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의 동맥 경화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 대동맥에서 동맥경화증이 진행하고 대동맥류나 급성대동맥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대동맥 질환은 상당히 진행하기 전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노화,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및 당뇨 등으로 서서히 약해지기 때문에 파열 전까지 환자가 자각하기 어렵다.

이 교수는 “한 번 대동맥이 파열되면 응급처치를 해도 환자의 80% 이상이 1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는다. 언뜻 건강하던 환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다”며 “65세 이상의 노인층 및 동맥경화 위험인자가 있다면 병원에서 대동맥 질환 여부에 대해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종류

대동맥 질환은 ‘대동맥류’와 ‘급성대동맥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다. 대동맥류는 노화 및 동맥경화증 등으로 약해진 혈관이 지속적으로 팽창되어 정상 혈관 직경의 1.5배 이상 팽창된 경우이다.

보통 혈관 지름이 흉부대동맥 > 6cm, 복부 대동맥 > 5cm 이상이면 파열 위험이 높아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대동맥 증후군은 대동맥 박리증, 대동맥 내 혈종, 대동맥 동맥경화반의 심한 궤양 등을 포함한 질환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대동맥 파열과 같은 급사할 수 있는 매우 위중환 상황이다.

대동맥 박리증 및 대동맥 내 혈종은 혈관 내벽 균혈 등으로 혈액이 혈관벽에 고여 있는 상황으로 더욱 진행할 수 있고 대동맥의 주요 분지 혈류가 감소할 수 있다. 급성대동맥 증후군이 상행 대동맥 및 대동맥궁에 발생하면 즉각 수술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50% 이상이다. 다행히 하행대동맥에만 병변이 국한된 경우에는 먼저 약물치료를 시도하고 병변 진행 및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 치료법

대동맥류와 급성대동맥 증후군 환자에서 과거에는 전신마취 후 수술적 교정 외에는 대안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의료 기술 및 기구의 발전으로 일부 환자에서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하행대동맥 (그림 1) 및 복부대동맥 (그림 2)에 국한된 대동맥류와 일부 급성대동맥 증후군 환자에서는 ‘스텐트 그라프트’와 같은 서혜부 국소 마취 및 경피적 삽입술을 통해 치료할 수도 있다.

‘스텐트 그라프트’는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처럼 경피적으로 대동맥 내부에 이식하여 약해진 혈관을 보호하고 직접적 혈류가 병변이 있는 대동맥에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카테터(가느다란 플라스틱 관)를 통해 이식하므로 환자에게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으며, 회복 기간도 수술에 비해 훨씬 짧다.

 전북대학교병원 이상록 심장내과 교수
- “동맥경화를 적절하게 조절해주는 생활 습관 및 약물치료가 중요”

대동맥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맥경화를 적절하게 조절해주는 생활 습관 및 약물치료가 중요합니다. 혈압이 높을수록 대동맥에 가해지는 힘이 증가되어 파열 위험이 커지므로 적절한 항고혈압제 투여, 당뇨병이 있다면 적절한 혈당 관리,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 및 금연이 중요합니다.

대동맥이 파열되는 순간 환자의 생명이 굉장히 위험해집니다. 동맥경화증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건강한 생활습관과 정기 검진을 통해 대동맥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및 말초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도 대동맥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담당 주치의와 추가 검사 여부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불의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한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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