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기 피아니스트의 독일 베를린 피아노 독주회
이봉기 피아니스트의 독일 베를린 피아노 독주회
  • 함보너
  • 승인 2017.04.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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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기 피아니스트의 세계피아노 순회 연주회 참가기 <3>

 독일 유학을 마치고 대학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1990년도 중반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독일정부장학금(DAAD)을 수여 받아 도르트문트 국립음대 교환교수로 재직하게 되었다. 그때 당시에 독일 내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연주 및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다.

 특별히 지금도 기억에 생생히 남는 도시는 베를린이다. 베를린을 볼 때에는 환경 및 예술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 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도시인 것 같다. 특히 통일이 된 후에는 정치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유럽의 중심도시로 발전되어 있었다.

본인은 매 번 베를린에 갈 때마다 베를린만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건축물들의 인상적인 면에 매료되었다. 구 소련의 공산주의 체제 붕괴에 따라 독일 통일이 추진되면서 1989년에 베를린장벽도 다 철거되고 브란덴부르크문을 중심으로 한 약간의 부분만 기념물로 남겨져 있었다.

본인이 독주회를 한 장소는 브란덴부르크문에서 가까운 포츠담광장 한국문화원이다. 이미 독주회 3주 전 표가 매진이 되었다. 독주회를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에서의 타이틀은 너무 인상적이었다. 로만티쉬 비로토소 피아니스트 이봉기라는 타이틀로 포스터가 만들어졌다. 로만티쉬만 해도 너무 과분한 찬사인데 비로토소까지!!... 프란츠리스트나 파가니니 등 기교와 음악성이 넘치는 거장들에게만 붙여주는 타이틀을 감히 본인 이봉기에게 붙여주어서 연주 전부터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부담이 아닌 열정과 활기가 넘치는 테크닉으로 음악회에 온 청중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다섯 번의 기립박수와 다섯 번의 앵콜로 독주회를 마쳤다. 항상 본인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지금도 7~8시간씩 매일 연습하면서 기교와 음악성을 연마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 덕분에 지금의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지 않나 싶다. 무언가를 남들에게 의식적으로 보여준다기 보다는 음악을 즐긴다는 점에서 항상 음악을 사랑하며 생활하고 있다.

오랜 동안 절친인 독일인 내과 전문의 ‘함보너’ 박사에게 저에 대한 음악적인 코멘트를 받았다.

함보너 본인은 피아니스트 이봉기 교장선생님을 약 25년 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처음 만났다. 피아니스트 이봉기 선생님의 비엔나 독주회에서 감동적인 연주를 듣고 연주회 후에 나의 부인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고, 그 뒤 내가 살고 있는 독일 아하우스 및 3개 도시 순회 독주회를 주선했었다. 역시 성공적인 독주회였다. 그 후로도 계속 우리 가족과 친분을 유지해왔다. 또한 우리 집에서도 하우스 독주회 및 많은 파티에서 피아노 연주를 해주었다. 피아노에 대한 열정, 순수함은 우리 가족과 나의 많은 지인들에게 아직도 깊은 여운으로 남아있다. 처음 만났을 때에 피아니스트 이봉기 교장선생님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 믿어 의심치 않았다.

요즘은 세계적인 도시를 다니면서 성공적인 독주회를 하는 데 멀리 독일에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주 부탁합니다.

-함보너(독일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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