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의미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의미
  • 고재흠
  • 승인 2017.04.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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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3일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이다. 1910년 한일합병조약으로 나라주권을 빼앗기고 만주 등지로 떠나 독립운동을 하던 여러 애국단체 대표들이 1919년 이날, 중국 상하이(上海)에 모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고 대외에 선포했다.

정부는 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4월13일을 국가 기념일로 제정하였고, 이에 따라 매년 기념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다. 하지만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은 현행 4월 13일이 아니라 4월 11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여러 번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4월 13일을 임시정부 수립일로 정한 주된 근거는 일본 측 자료에만 의존하였다는 것이다.

한시준 단국대 교수에 의하면 임정이 실제 수립된 날과 임정 스스로 지켰던 기념일이 기록상 모두 4월 11일이었다는 것. 1919년 3ㆍ1 독립선언 이후 상해에서 임정이 수립될 당시 작성된 제1회 임시의정원(오늘날 국회) 회의록에 회의 시간이 나온다. ‘대한민국 원년 4월 10일 하오 10시에 개회하여 4월 11일 상오 10시에 폐회 하니라.’라고 돼 있다.

임정 스스로 4월 11일에 기념식을 거행한 사실도 최소 6차례에 이른다고 한다. 1938년 한국국민당 기관지인 ‘한민’ 제17호가 이날 임정에서 기념식을 연다고 예고했고, 1942년 기념식을 앞두고 김구 임시정부 주석 명의로 발행된 초청장과 당시 ‘신화일보’ 등 중국 신문에도 4월 11일이었다는 것. 따라서 한 교수의 주장이 옳다면 임정수립일은 학계의 논의를 거쳐 4월 11일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4월 11일이든 13일이든 상해에 세워졌던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조선을 이은 우리의 통일정부이며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이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또한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ㆍ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ㆍ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라고 명시되어 있다.

임시정부의 활동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독립운동을 위한 비밀 연락망(조직망)을 결성하였고, 외교활동을 전개해 우리나라의 대표 역할을 하였으며, 교육 문화 운동을 전개하여 독립의식을 고취시키는데 역점을 발휘했다. 또한 임시정부 소속 정시군대인 광복군을 창설하여 독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행하였다.

비록 1932년 1월 8일 이봉창의 도쿄의거는 실패하였으나, 4월 29일 윤봉길의 상하이의거는 일본군 사령관을 비롯하여 20여 명을 살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 결과 한국독립에 대한 여론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렸다. 군사활동으로는 1920년 상하이에 육군무관학교, 비행사양성소, 간호학교 등을 세워 군사를 양성하는 한편, 중국 군관학교에 군인을 파견하여 교육시키고 만주에 있는 독립군을 후원하였다. 1940년 광복군을 창설하여 1941년 태평양전쟁이 일어나자 일본과 독일에 각각 선전포고를 하였으며, 1944년에는 중국과 새로운 군사협정을 체결하고 독자적인 군사 행동권을 얻었다. 1945년에는 국내진입작전의 일환으로 국내정진군 총지휘부를 설립하고 미군의 OSS부대와 합동작전으로 국내에 진입하려는 계획을 진행하던 중 8ㆍ15해방을 맞았다.

그러나 일본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 설사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형식에 불과하다. 진정성이 없다. 지금도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연간 100여 회, 즉 사나흘에 한 번꼴로 독도에 나타나 우리 땅 독도를 호시탐탐 넘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문부과학성은 초ㆍ중학생들에게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왜곡된 영토 교육을 강화토록 하는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을 마련해 고시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활약했던 수많은 애국지사들과 의(義)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과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거저 주어진 나라가 아니다. 순국선열들의 피와 땀, 그리고 목숨으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숭고한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안위와 미래를 지키는데 우리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수필가 고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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