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와 대통령선거
가짜뉴스와 대통령선거
  • 오종현
  • 승인 2017.04.1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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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에 따라 오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그 동안 각 정당은 당내경선을 통하여 이번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할 후보자를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겨냥한 가짜뉴스 등 비방·흑색선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짜뉴스'란 간단히 말하자면 '뉴스 형태의 허위사실'이라 볼 수 있는데, 일명 '찌라시'라고 불리는 것과는 달리 기사 제목, 기사명을 넣고 사진까지 첨부되어 교묘하게 진짜 뉴스인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뉴스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되고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하여 급속도로 확산된다. 가짜뉴스의 파급력은 국제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페이스북에 가장 많이 공유된 기사 5개중 4개가 가짜뉴스였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팩트체크'라는 말이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가볍게 시청할 수 있는 오락프로그램에서도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가짜뉴스가 활개를 치다 보니 어떠한 정보라도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선거철이면 흑색선전이나 비방이 난무하고 가짜뉴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스마트폰, SNS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정보전달 속도와 범위가 한층 빨라지고 광범위해진 것이 오히려 양날의 칼이 된 듯하다. 

 또 다른 원인은 이른바 '확증편향', 쉽게 말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심리가 작용하여 사실보다 자신의 호불호가 뉴스를 보고 믿는 기준이 되어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자에 대한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뉴스는 아무 저항없이 그대로 믿게 된다.

 또한 정보과잉시대에 사는 우리에겐 팩트체크할 시간도 의지도 남아있지 않은 것도 큰 이유이다. 사람들은 방송, 신문 등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대로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러한 가짜뉴스의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하여 선거법 안내를 통해 가짜뉴스를 제작하는 '앱'의 자진삭제를 유도하고, 선거관련 키워드로 작성되는 가짜뉴스의 등록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가짜뉴스가 대거 생산, 유통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유례없이 짧은 선거기간으로 말미암아 가짜뉴스를 제대로 가려낼 시간도 부족할 것이다. 제작자와 유포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진실을 향한 깨어있는 유권자의 부릅뜬 눈, 비판적 사고 또한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는 법이다.

 김제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오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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