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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대선’이 아닌가
청와대=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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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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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조기 대통령 선거를 두고 붙인 애초의 벚꽃 대선이나 장미 대선은 ‘촛불 대선’으로 명명해야 마땅하다. 촛불이 왜 타올랐는지, 또 그 촛불의 ‘꽃심’에 마음 주고 키운 국민을 생각하면 말이다.

 최순실 씨와 그 일당의 국정농단, 이로 인한 대통령의 파면. 이것은 우리를 터널에 가뒀다. 얼마나 긴 겨울이었나. 국민은 생존 키트라도 준비해 둬야 하는 지경이 됐다. 하지만 이제 곧 새로운 대한민국 지도자가 탄생한다. 꼭 한 달이다. 어둠의 끝인 것이다. 유쾌하지 않고 안전하지도 않은 이 터널의 차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 순간을 맞게 된다.

 그런데 헐뜯기 선거전이 오염 투성이 터널구간을 연장하고 있다. 아차 하면 벚꽃·장미 축제장은 난장이 되고만다. 양강 구도 대선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돼도 정권교체다. 지지기반 변화가 일고 있지만 어쨌든 문재인·안철수 모두 진보적 토대에서 성장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장이 더 걱정스러운 것이다.

 조직폭력배 조직원들을 병풍 삼아 기념촬영을 했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교통사고 처리에 의문이 간다고 했다. 딸의 원정출산, 삼디 프린팅….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도 있지만 실소할 일도 있다. 국민은 ‘웃프다’ 할 것이다.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것이다. 적어도 촛불을 든 국민을 상대로 할 정치행위인지 묻고 싶다.

 아침마다 문 후보를 공격하는 국민의당에 대해 더민주당은 “문모닝당”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5년간 준비했다는 것이 네거티브냐”고 공박했다. 각 당은 소위 실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조직을 총동원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상대 후보를 공략할 실탄이 수십 개에 이른다”고 했다. 장전할 실탄이 고작 그런 것이라면 ‘웃픈’일 아닌가.

 선거판이 난장판이 다 돼 가는 것은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에 안철수 후보의 세찬 파도가 몰아치면서 더욱 그렇다. 견제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고 넘어야 할 산이 바로 턱밑이어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38%, 안 후보는 3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문 후보는 호남에서 강고한 지지를 얻고 있고 안 후보는 보수층의 결집이 돋보인다. 진보라는 자양분으로 성장했지만 분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꿈틀대는 지역주의는 우려할 만한 일이다. 바꿔 말하면 각 당은 네거티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만큼 진보와 보수로 지지층이 변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 묘미는 네거티브에 있는 것 아냐?’라고 말하지는 말자. 검증 없는 가짜뉴스나 가치없는 네거티브로 현혹하려 들어서야 축제가 되겠는가. 검증은 사실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것이다. 네거티브는 상당 부분 가짜뉴스에 기반을 두고 복수전 성격도 짙다. 지난 탄핵 정국에서 수많은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았다. 정치 9단들이 벌이는 한낱 정치게임으로 대선판을 깎아내리려 하는 것을 경계할 때다.

 다시 촛불로 돌아가자. 지난해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었던가. 최순실의 태블릿 PC가 언론에 공개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반성 없는 대국민사과가 있었지만 촛불이 켜졌다. 그 촛불은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헌법재판관의 주문이 있던 날까지 횃불로 탔다. 촛불은 내내 진짜정권교체(문 후보)와 더나은정권교체(안 후보)를 원했다. 대한민국 개조를 요구해 온 게 촛불민심이고 정신이다. 그런데 후보들은 지금 상대 깎아내리기에 정신이 팔려 있다. 선동에 취약한 우리 사회를 교묘히 파고드는 나쁜 선거전략이다.

 이번 대선은 그러나 촛불의 존엄이 내재해 있다. 그것이 정치현실에 투영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이 정신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폄훼에 해당한다. 국가개조를 외친 1천만(누적) 촛불과 이에 공감하는 수천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날카로운 정책검증이어야 한다. “적폐후보”와 “무능한 상속자”라는 프레임에만 갇혀 있지 마라. 균형 있는 성장의 걸림돌과 글로벌성장을 저해하는 패권은 무엇인지 물어라. 과거 인식과 적폐는 어떻게 청산할지에 답하라. 권력중심과 경제중심사회를 인간존중 사회로 돌려놓는 방법이 무엇인지 서로 묻고 답하라.

 촛불이란 형식에 추악한 내용을 감추려 하지 마라. 촛불정신을 헐뜯는 일이다. 적어도 국민은 ‘촛불’을 들어 본 사람들이다.

소인섭부장<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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