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기극’ 논란이 일엇던 지난 2011년 4월의 삼성 새만금 투자 MOU가 급조된 것이란 정황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전북도의회 삼성 새만금 MOU 조사특위(양용모 위원장)는 지난 7일 5차 회의를 열고 김광휘 전 전북도 새만금개발국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7개 분야에 대한 심문을 진행했다.
장학수 위원(정읍 1)은 이날 “삼성이 새만금사업 관련 질의서를 전북도에 보냈고, 도는 2011년 3월 15일 답변서를 보냈다”며 “같은 날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방문하여 새만금 신사업 투자유치 협조를 요청했다는 데 누가 만났느냐”고 다그쳤다. 증인으로 답변에 나선 김광휘 전 국장은 “(당시의) 김재명 경제특보 지시로 투자유치과에 질의서를 보내 새만금개발과에 작성을 요청, 다시 투자유치과에 보내준 사실을 나중에 들어서 알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김 전 국장은 또 삼성 새만금 투자 MOU를 체결하기까지 도에서 누가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자신과 도지사, 행정부지사, 정책기획관만 알고 있었다”며 “새만금환경녹지국 담당과장과 팀장, 담당자까지도 알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김 전 국장은 “추후 도지사실로부터 MOU체결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고서야 실무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회는 이를 두고 “일부 고위직 중심으로 극비리에 서둘러 MOU를 체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특위는 앞으로 노홍석 전 정책기획관 등을 증인으로 불러 심문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하지만 증인 신문과 관련해 비공개 회의로 진행, 주변의 눈총을 샀다.
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