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 20대 청년의 투표 결기
제19대 대선, 20대 청년의 투표 결기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04.09 14: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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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선과 전북 <3>

#1: 지난 7일 오전 11시 전주대 사범대 캠퍼스. 이 대학 3학년생 박인철 씨(23)는 “태어나 처음 대선에 투표권을 행사하게 됐다”며 “5명의 대선 후보 중 ‘청렴한 인물’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래 친구들도 대선 관심이 높다. 하지만 바른정당이나 자유한국당을 얘기하는 친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같은 학과 선배라는 정재훈 씨(24)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를 놓고 고민 중”이라며 “적폐청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후보를 선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고 유일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들이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을 내걸고 잘 이행해 주었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군 입대를 위해 휴학 중이라는 박남규 씨는 “평소 친구들과 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다”며 “후보마다 청년 일자리 공약을 내걸고 있다. 취임과 함께 가장 먼저 청년 실업 문제 해결에 나설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2: 사상 초유의 조기 대선이 20여 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전북지역 20대 젊은층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이날 전북대와 전주대에서 만난 12명의 대학생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학자들은 “통상 적극적 투표의향층의 80%가량이 실제 투표장으로 나온다”고 말한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5월 9일에 있을 19대 대선에서 전북 20대의 투표율은 80% 안팎의 고공행진을 할 것 아니냐는 관측이 가능하다.

20대 투표율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2012년에 치러진 18대 대선을 보면, 도내 전 연령층의 투표율은 77.0%였지만 유독 25~29세는 63.9%에 머무르는 소극적 참여를 나타냈다. 이보다 5년 전인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도내 20~24세 투표율이 47.6%에 불과했고, 25~29세는 아예 42.6%로 뚝 떨어지는 등 심각한 ‘대선 무관심 현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젊은층의 눈빛이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촛불집회와 국회 대통령 탄핵 가결, 헌재의 대통령 파면 등 정국의 대변혁을 이끌어간 한 축이 20대인 만큼 대선 투표장에 반드시 갈 것이란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북대 교정에서 만난 이소원 씨는 “촛불 정국을 겪으며 국가 지도자의 중요성을 확인했고, 참여만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느끼게 됐다”며 “반드시 투표할 것이며, 여성 정책, 소수약자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 등을 꼼꼼히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 3년생인 이진성 씨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듣기 좋은 공약만 내놓고 실행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엉뚱한 길로 가서 파면이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올바른 정치, 공정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지겠다”고 주장했다.

#3: 정치와 선거에 대한 전북 20대의 관심이 무한증폭하는 모습이다. 친구들과 SNS를 통해 정치를 토론하고 다양한 선거 정보도 교환하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른바 ‘선거 리커플링(recoupling·재동조화) 현상’도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더이상 방관자가 아닌 ‘앙팡 테리블(Enfant Terrible)’, 대선판의 막강 파워로 등장했다.

전북의 20대 유권자 수는 21만9천300명(2016년 말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의 약 15%에 해당한다. 이들은 14년 전인 2002년만 해도 32만2천명을 기록하는 전체 유권자의 23%를 차지, 30대와 함께 전북 선거판의 큰손이었다. 하지만 투표율이 너무 저조해 각종 선거에서 관심의 밖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그런데 올해는 투표장에 나가겠다며 청심(靑心)의 결기를 보여, 지난 3월 주요 정당의 경선부터 대선 주자들이 전북의 대학가를 가장 먼저 찾기 시작했다. 정치학의 통념대로 적극적 투표 의향층의 80%만 투표장에 간다해도, 올해 대선에 한표 행사할 전북의 20대는 17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2012년 전북 20대의 투표율(68%)에 당시의 선거인수(21만7천명)를 곱해 추정한 투표인구(14만7천명)와 비교할 경우 2만명 이상의 청년들이 더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다. 캐나다 어학연수를 준비 중인 이윤정 씨(전주대 3년)는 “아직은 어떤 후보를 지지해야 할지 정하지 않았다”며 “평판과 행실, 발언록을 먼저 따져본 후 청년 공약을 점검하고 투표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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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vejhahn 2017-04-12 08:28:55
Harcourt Trpohies 이런 쉬운 미국초등학교 교과서를 북캠으로 읽고 있어요.
영어가 한글처럼 술술 ^^ 재밌음
나는 북캠으로 해커스토익 보는 데 이거 꽤 쓸만해요.
쉬운 미국초등학교 교과서를 북캠으로 읽고 있어요. 영어가 한글처럼 술술 ^^
나는 북캠으로 해커스토익 보는 데 이거 꽤 쓸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