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이주 고려 비율은 30대에서도 37.5%를 기록, 3명 중 1명꼴로 고향인 전북에서 취직하기 어려워 보따리를 싸려고 고민 중인 충격적인 현실이 드러났다. 이주를 고려했던 가장 큰 이유로는 취업 및 고용(48.4%)이 가장 컸고, 교육(17.6%)과 여가·문화(1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개인지출액으로는 20대가 44만5천원을 기록했고, 30대는 83만3천원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못한 상태에서 매달 40만원 이사의 경직성 지출이 반복되고 있지만 주된 수입원은 알바(근로소득)라고 응답한 비중이 무려 52.8%를 차지하는 등 생활고의 반복을 벗어나기 힘든 구조라는 지적이다. 용돈을 포함해 부모로부터 받는 부모이전 소득이 30.7%였고, 사업소득은 5.7%에 불과해 충격적이었다. 결국, 20대는 물론 취직을 못 한 30대의 절반은 알바로 근근이 용돈을 마련하고 있고, 나머지는 부모나 다른 가족들의 이전소득에 의존하는 셈이다.
월평균 개인지출액을 보면 2030세대의 서글픈 현실이 확연히 드러난다. 식비에 들어가는 비중이 무려 52.7%를 기록한 가운데 의복비 2.4%, 기호식품 소비 2.8% 등 다른 항목은 극히 미미했다. 술을 마시는 데 쓰는 돈이 5.3%로,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그렇다 해도 식비 비중엔 10분의 1 수준이었다.
대학 취업진학상담 창구의 한 관계자는 “책을 사는 교육비와 주거비, 교통비 등이 6~7% 수준인 데 비해 식비가 53%에 육박하는 것은 취미 활동 등은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젊은이들의 심각한 복지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4년생인 K씨는 “밥만 먹고 취업을 위한 도서관만 오가는 생활을 3년째 계속하고 있다”며 “전북의 2030세대에 복지 개념은 전혀 없고 오직 취업 전쟁만 존재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청년정책 계획을 수립할 때 우선고려 대상으로는 20대와 30대 모두 일자리 창출 및 확대가 60%를 훌쩍 뛰어넘어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