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의 황사와 미세먼지
봄철의 황사와 미세먼지
  • 박종찬
  • 승인 2017.04.04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연히 내게 오나 봐. 봄 향기가 보여...’ 라디오에선 봄노래가 흘러나오고, 여기저기서 봄꽃축제 소식이 들려온다. 따뜻한 봄날씨에 우리 마음도 봄을 타고 있지만 이것을 방해하는 한가지, 황사와 미세먼지 소식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미세먼지보다 황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요즘은 온 국민이 미세먼지와 대기질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황사와 미세먼지는 어떻게 다를까?

황사는 삼국사기와 같은 옛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는 오래된 자연현상으로 80% 이상은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약 18% 정도는 중국 북동지역에서 발원한다. 발원지에서의 황사 입자 크기는 1∼1,000㎛이나, 국내에서 관측되는 황사 입자는 대기 중에서 수일간 떠다닐 수 있는 약 1∼10㎛ 크기이다. 또한 황사는 칼슘, 마그네슘 등 자연에서 기원된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미세먼지는 크기가 10㎛ 이하인 미세먼지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최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중국의 활발한 산업 활동 등으로 인해 배출된 미세먼지의 유입과 우리 주위의 가정이나 산업현장, 자동차 운행 등을 통해 배출된 오염물질이 혼합 축적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에는 사람에게 해로운 황산염, 질산염, 중금속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한 것은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여 혈관으로 흡입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예보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좋음, 보통, 나쁨, 매우나쁨 네단계를 색깔로 구분하여 매일 4회 발표하며, 미세먼지 예보와 등급별 행동요령은 에어코리아 홈페이지(www.airkorea.or.kr)와 어플리케이션 ‘우리동네 대기질’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환경부와 기상청은 올해 1월부터 국민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황사특보와 미세먼지경보를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미세먼지주의보(150㎍/㎥)-미세먼지경보(300㎍/㎥)-황사경보(800㎍/㎥) 세 단계로 발표된다.  

미세먼지는 항공기 엔진이나 반도체 공장 등 정밀한 부품이 사용되는 장비에 피해를 줄 수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기관지나 폐까지 흡입되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들어가면 코나 기도의 점막에 자극을 주어 감기, 천식,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혈관 속에 흡수되어 혈전을 쌓이게 하므로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인체를 최대한 황사와 미세먼지에 노출하지 않는 것이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창문을 닫아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나 외출해야 할 때에는 마스크와 보호용 안경을 착용하여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눈에 이물감이 있다면 손으로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이나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야한다. 또한 물이나 차를 충분히 마시고, 적절한 영양 섭취와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전주기상지청 관측예보과장 박종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