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달의 여인 벚꽃길 거닐다’ 공연
정읍 ‘달의 여인 벚꽃길 거닐다’ 공연
  • 정읍=강민철 기자
  • 승인 2017.04.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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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계절 4월, 아주 특별한 공연이 펼쳐진다.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효시인 ‘상춘곡’과 백제가요 ‘정읍사’를 주제로 한 ‘달의 여인 벚꽃길 거닐다’가 오는 7일 오후 5시 정읍사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료 공연된다.

시립정읍사국악단(총감독 왕기석)에서 기획·공연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정읍에서 태동한 상춘곡과 정읍사에 깃든 정읍의 정서를 국악단원들이 전통음악과 춤사위, 창극으로 선보인다.

구성은 크게 여섯 무대로 꾸며진다.

첫 무대는 ‘수제천’이 연주되는 가운데 무성서원과 정읍사공원, 내장산 등 정읍의 명소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정읍의 풍광이 영상으로 펼쳐지며 상춘곡의 저자인 불우헌 정극인(1401년~1481년)이 태인으로 낙향하면서 백제로 시간을 거슬러 여행을 떠난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정읍사의 망부상 여인이 깨어나 남편의 무사귀가를 염원하는 노래를 부르면 남편이 돌아오고, 둘의 영원한 사랑을 아름다운 꽃 춤으로 선보인다.

셋째와 넷째 무대에서는 마을에서 일어난 불길한 일로 부부가 다시 이별하고 남편을 기다리던 여인이 망부상이 된다.

이어 다섯째 무대에서는 정극인이 현실로 돌아오고, 마지막인 여섯째 무대에서 꽃이 만발한 봄의 정취를 담은 영상을 배경으로 상춘곡을 노래한다.

작품 구성과 총감독은 왕기석 국악단장, 대본 각색과 연출은 국립창극단 어린이 창극 ‘효녀 심청’과 ‘흥부놀부’ 등을 다양한 작품을 맡았던 류기형씨, 음악지휘는 강행복씨가 맡았다.

여기에 수준 높은 공연으로 대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시립정읍사국악단의 창극부와 무용부, 연주부를 비롯 마당극패 ‘우금치’와 대금의 권민환, 소금 방준형, 해금 조정현과 김신희 등 객원들이 함께한다.

김생기 시장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아름다운 봄에 정읍의 문화와 예술을 소재로 한 이번 특별공연을 통해 시민을 비롯한 많은 관람객들이 정읍의 봄과 문화를 마음껏 즐기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상춘곡은 정극인이 벼슬에서 물러나 처가인 태인(현 칠보)에서 머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자연을 즐기는 삶의 흥취를 노래한 가사이고, 현존하는 유일의 백제가요인 정읍사는 백제시대 행상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상이 된 정읍 여인의 사랑을 담고 있다.

정읍=강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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