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황토배기유통, 완전 자본잠식 상태
고창황토배기유통, 완전 자본잠식 상태
  • 남궁경종 기자
  • 승인 2017.03.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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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8년 고창군민의 큰 기대속에 시군농산물유통회사로 출발한 (주)고창황토배기유통이 10여년만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고창황토배기유통은 29일 고창청소년수련관에서 제9기 주주총회를 열고 2016년 사업결산 및 2017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대표이사 선임 등을 의결했다.

 결산보고에 따르면 고창황토배기유통은 지난 한해동안 학교급식과 수박, 고추, 고구마말랭이, 절임배추 수탁고구마, 수탁무우, 베리류 등의 사업을 펼쳐 45억여원의 매출과 8억8천여만원의 매출이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매출이익의 절반인 4억여원이 임대사업으로 얻은 수익이고 여기에 판매비와 일반관리비, 영업외수익과 비용 등 각종 비용을 계상하면 9천700여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금도 2억5천여만원이 남았지만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각종 채권정리에 3억5천여만원이 필요해 실질적으론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다.

 운전자금이 전혀 없는 황토배기유통으로선 올해 사업추진을 위해 새로운 투자가 반드시 선행되어야만 가능하다.

 이에따라 이날 총회를 주관한 김범진 대표이사직무대행이 신규투자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지만 소액투자자들인 대다수 군민들은 투자금 반환만을 요구할 뿐 신규투자에 대해선 언급조차 거부했다.

 여기에 38%를 투자한 최대주주인 고창군에서도 신규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회생을 위한 비젼이 명확하지 못하기 때문에 군의회에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3~4%대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 지역농협들도 신규투자를 위해선 조합원들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조합원들의 동의 얻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총체적 위기 상황에 직면한 (주)고창황토배기유통의 신임 대표로 선임된 박영구 신임 대표는 “그동안의 부실경영을 지난해까지 다 정비한 만큼 이제부터는 새롭게 출발해 군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며 “현재로선 유동성 자금 확보가 관건인 만큼 군과 농협 등과 긴밀히 협의해 투자를 유치하고 투명경영을 통해 흑자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창=남궁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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