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명문가’ 그 진솔한 이야기
‘병역명문가’ 그 진솔한 이야기
  • 박창명
  • 승인 2017.03.29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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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후손들에게 존경을 받는 위인들이 많이 있다. 그중 대표적 인물로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꼽을 수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백성과 나라를 위한 지극한 마음일 것이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백성들이 어려운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도 쉽게 뜻을 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왜구의 노략질에 백성들이 고통을 받자 대마도를 정벌하는 등 백성들의 삶을 보호하였다. 한편, 조선의 명장이었던 이순신 장군은 치열한 전쟁터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아직 싸움이 한창이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말에는 죽음을 앞두고도 나라를 먼저 걱정하는 그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처럼 그들은 자신보다 백성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겼기에, 후대에 깊은 ‘가르침’과 ‘울림’을 주고 있다.

병무청에도 이 같은 선조들의 백성과 나라를 사랑하는 정신을 이어받아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 바로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이다. 병역명문가란 3代 가족이 모두 현역으로 성실히 복무를 마친 가문을 뜻한다. 이 사업은 병역이행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깨닫고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긍지를 갖는 건강한 병역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2004년에 기획되었다.

올해로 14년째를 맞는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병무청의 대표 사업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병무청에서는 지난해까지 총 3,400여 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해 이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또한, 약 660여 개의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등과의 협약을 체결하여 병(의)원 진료비 할인, 국?공립 민간시설 이용료 할인 등 사회?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실질적인 우대·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이처럼 병무청에서는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우대 정책을 통해 나라에 대한 헌신과 봉사가 자긍심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병무청에서는 지난해 5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수상자 및 가족,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개최한 바 있다. 행사는 병역명문가문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고 그 뜻을 기리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다. 필자는 병역명문가 중 적의 총탄으로 부상을 입고도 국가 수호 의지를 보였던 1代의 나라 사랑의 정신이 3代까지 이어온 대상 수상가문이 아직까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 가문은 모두 16명의 가족이 50년의 긴 세월동안 군 복무를 하여 나라를 지켜낸 자랑스러운 가문이다. 이들의 나라사랑에 대한 사명감과 성실히 군 복무를 마친 자긍심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 주고 있다.

국가 안보는 누군가가 아닌 바로 우리가 지켜야 할 의무이자 책무이다. 병역명문가야말로 안보의 근간을 이룬 중심 ‘축’이라고 본다. 그들이 있기에 지금 우리가 현재의 소소한 삶을 즐기며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것이리라. 따라서 우리는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 깊이 새겨 본받아야 한다.

올해에도 전국에서 또 다른 병역명문가 가문이 새롭게 탄생하여,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를 만드는 데 한 줄기 ‘빛’이 되어 줄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진솔하고 재미있는 ‘스토리 가문’을 찾아 국민에게 남다른 감동도 선사할 계획이다.

“우리의 조국이란 우리의 마음이 묶여 있는 곳이다”라는 볼테르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나라를 위하는 마음 즉 ‘애국심’을 길러야 한다. 또한, 국가 안보의 중심에는 ‘병역명문가’와 같이 자발적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병무청에서는 병역을 당당하게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박창명<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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