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과 헬스투어
식품산업과 헬스투어
  • 조배숙
  • 승인 2017.03.2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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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전북방문의 해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다.

그 의미를 돌아보면 국민의정부 시절,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2001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공식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IMF 국난극복의 일환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관광산업의 육성에 정부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굴뚝 없는 산업이라 일컬어지던 관광이 본격적인 산업의 영역으로 인식이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2004년부터 강원방문의 해를 시작으로 매년 한 지역을 선정, 지원해 왔다.

지금은 주5일제 근무시행이 일반적이나 업종과 규모에 따라 처음 단계적으로 도입된 것도 같은 해 7월이다. 국민 여가시간의 증가로 관광산업이 활성화된 시기다.

‘2017 전북방문의 해’는 전북관광산업의 발전과 도약의 계기다.

특히, ‘2016-2018 한국방문의 해’ 캠페인 기간과 맞물려 있다.

전라북도는 전북방문의 해 선포식을 하고 전북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FIFA U-20 월드컵 대회,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각종 국제행사와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 3,500만명 유치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는 전북 스포츠 관광 활성화와 중화권 등 국내외 관광객 유치 그리고 맞춤형 수학여행 프로그램 유치 고도화 등 3대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관광객 유치 전략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단시일 내 해소될 전망도 불투명하다. 새정부 출범 이후 정치 외교적 해결 방안 마련이 필요하겠으나 그동안 중국에 편중됐던 관광객 유치 전략의 수정은 불가피하다.

관광 제주의 저력

최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후배가 전해준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 크다. 사드 후폭풍으로 제주도를 찾던 중국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이를 내심 반기는 제주도민들이 많은데 뜻밖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부러웠다는 것이다.

저가형 단체관광객 대신 내외국인들의 개별 관광과 목적관광객 증가로 체감 경기의 차이를 별반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관광 일번지라 할 제주의 저력이 사드 여파에도 제주의 관광산업을 지속 가능케 하고 있음이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는 단순한 양적 확대만 추구하기보다 질적인 성장을 염두에 두고 추진해야 한다.

거쳐 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르는 관광, 나아가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라야만 제주처럼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 본다.

21세기 관광산업은 국가 간 경쟁뿐 아니라 지자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외래 관광객 유치는 관광시장 선점에서 필수적 요소다. 그렇기에 양적인 확대도 중요하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질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한 관광활성화

전북에는 전주 한옥마을을 비롯한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와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이 조성 중이다.

한 가지 제언하자면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건강 트렌드 마케팅을 통한 헬스투어를 연계하여 전북의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이다.

이미 전남 순천시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헬스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추진 중이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관심 중 하나는 건강과 힐링이다. 이러한 연유로 근래 들어 의료관광이 새롭게 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혈압과 당뇨 등 질환별 건강 식단을 개발하고 음식병원의 설립 등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또한 농업·농촌지역의 특성을 살려 원예치료와 동물치료 목적의 치유농장 보급 등을 통해 체류형 관광으로 헬스투어를 활성화 방안도 고려해봄직 하다.

네덜란드는 20여년 전부터 치유농업에 관심을 갖고 1,100여 개의 치유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치매환자들의 수용시설이 아닌 자율생활을 보장하는 호그벡 마을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낳기도 했다.

다가올 미래의 치매환자들의 인권과 복지차원의 정주공간으로 획기적 모델을 제시했다는 찬사와 평가다.

이 또한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한 한국형 모델 개발을 전북에서부터 이루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조배숙<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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