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춤했던 인플루엔자 유행이 아동·청소년을 위주로 급증하고 있다.
봄철을 맞아 매년 기승을 부리는 B형 인플루엔자가 도내 초·중고생 등을 위주로 유행을 타면서 독감에 대한 시민들 건강에 적색경보가 울리고 있다.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 따르면 30명에 달하는 한 학급에 많게는 5명의 학생이 B형 독감에 걸릴 정도로 학생들을 사이로 인플루엔자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해당 초등학교는 독감에 걸린 학생에게 5일간의 휴식과 해당 백신을 권고하고 재학생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하는 등 독감 예방에 힘 쏟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달 도내 초중고생 인플루엔자 판정을 받은 학생 수가 총 72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전체 인플루엔자 발병 학생 수가 11명을 비교했을 때 약 66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학생별로는 초등학생이 599명으로 82.7% 차지하며 환자 수가 가장 많았고 중학생 89명(12.3%), 고등학생 36명(5%) 순이었다.
도내 주요 병원에서도 급증한 독감 환자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한 병원은 내원한 환자 중에서 B형 독감으로 판명된 환자가 지난달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만큼 그 수가 증가했다.
병원 관계자는 “감기로 내원한 환자 중에 30%가 B형 독감이다. 해당 환자들은 고열과 기침, 인후통, 콧물 등 특징적인 증상을 보인다”며 “B형 독감은 A형 독감보다 증상은 경미하지만, 긴 전염성을 보이는 특성 때문에 4월까지는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28일 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 및 학생 연령층의 인플루엔자 유사증상과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분리가 증가하고 있어 인플루엔자 감염예방을 위한 주의와 관심을 둘 것을 당부했다.
통상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률 유행기준은 8.9명이나 현재 전체 9.3명을 넘어섰고, 7세~18세 사이는 14.8명, 0~6세 사이는 11.7명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인플루엔자로 진단되면 의사의 적절한 처방하에 가정에서 휴식을 취한 후, 해열제를 먹지 않고도 24시간 동안 열이 나지 않을 때까지는 보육시설, 학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B형 독감은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환자의 기침, 재채기 때 비말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므로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이용해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