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바람 탄 문재인-안철수, 본선 경쟁력은
전북 바람 탄 문재인-안철수, 본선 경쟁력은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03.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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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9일 장미 대선을 앞두고 최대 승부처였던 전북 등 호남경선이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대선 지형을 바꿔놓을 전망이다. 차기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민주당,국민의당 등 야권에 절대 유리한 상황이다. 야권의 텃밭인 전북 등 호남 민심을 확보하지 않고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역대 선거는 호남 여론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민심을 끌어왔다.

 정치권은 따라서 전북 등 호남 경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압승은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두 후보의 지지율을 밀어올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문 후보는 30% 초반에서 중반대를, 국민의당 안 후보는 10% 초반대를 기록해왔다. 특히 문 후보의 경우 야권의 텃밭인 전북, 전남·광주의 지지율이 전국 전체 평균 지지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민주당 안희정, 이재명 후보와 반(反) 문재인 진영은 이 때문에 표의 확장성을 문제 삼아 문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정치권은 따라서 문 후보가 전북 등 호남경선에서 얻은 60.2%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대선후보 지지율을 탈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는 전북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72%의 지지가 대선후보 지지율 상승은 물론이고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는데 더 큰 의미를 얻고 있다. 민주당 독주의 차기 대선구도를 적어도 호남에서는 민주당대 국민의당 간 양자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정치권은 따라서 호남 경선 이후 대선후보 지지율 확보와 관련 문 후보는 40% 안팎의 지지율 상승 여부를, 안 후보는 20%대 진입 여부를 각각 주목하고 있다. 두 후보가 전북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에도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5월9일 대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전북 경선 결과는 호남에서 반문 정서가 사라졌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만약 호남 경선의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면 차기 대선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광수 전북도당위원장은 28일 차기 대선은 안철수, 문재인 양자대결 구도로 전망하면서 “안 후보가 20%대 지지율을 기록한다면 차기 대선 결과는 안갯속에 접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에서 두 후보의 약진은 정권교체 대한 열망에 따른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심리가 가장 큰 이유로 설명된다. 또 문 후보는 전북을 호남이 아닌 독자권역으로 분리하는 등 미래의 전북 발전 전략을 내놓는 적극적인 구애 전략이, 안 후보는 도민과 꾸준한 스킨십이 경선 승리의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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