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한 달 전북투어패스, 불편 불만↑
시행 한 달 전북투어패스, 불편 불만↑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3.27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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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곳곳의 관광지를 다닐수 있는 전북투어페스가 활용되고 있는 27일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에서 투어페스를 사용하지 않는 관광객들이 입장권으로 경기전에 입장하고 있다./김얼 기자

 “할인이 된다고 해서 찾았는데 직원들은 모른다고 하니 당황스럽네요.”

지난 26일 전북투어패스를 구매해 서울에서 한옥마을을 찾은 김모(29·여)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카드와 함께 지급된 안내책자를 보며 친구들과 상의 끝에 맛집을 정한 김 씨는 해당 음식점을 찾았지만 이미 폐업상태였다.

이어 콩나물 국밥으로 메뉴를 정한 김 씨는 식사 후 계산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얼굴을 붉혀야만 했다.

김 씨가 식대를 계산하기에 앞서 할인을 받으려고 투어패스카드를 내밀었더니 계산대의 직원은 오히려 이게 뭐냐는 식으로 되물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 씨는 5분여 간 직원과 실랑이 끝에 직원이 사장하고 통화하고 나서야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김 씨는 “직원들에게 직접 가이드북을 펼쳐보여주며 설명해야 했고, 별걸 다 할인받으려 한다는 직원들의 태도에 엎드려 절받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15일 전북투어패스 발대식 이후 시행 한 달이 지났지만, 정작 이를 이용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관광객 윤모(43) 씨는 “카드 하나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큰 기대를 품고 투어를 시작했는데 동선부터 중구난방이고 식사를 위해 음식점을 찾아나서자니 목록은 많은데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떼를 써서 결국 눈앞에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6일 한옥마을 권 투어패스를 발매해 가이드북에 제시된 관광 코스와 할인 매장을 찾았다.

무료입장 혜택으로 자유이용시설에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겠다는 예상과 달리 경기전을 제외한 전주 미술관, 모자 박물관, 여명 카메라 박물관 등은 인적조차 드물었다.

카메라 박물관에서 만난 정모(39·경기도 화성) 씨는 “책자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찾았지만 실망한 부분이 크다”며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카페에 딸린 부속 시설 같다”고 말했다.

책자에 소개된 한옥마을 여행코스를 직접 체험하며 만나 본 시민과 관광객들은 굳이 한옥과 연계되지도 특색도 없는 곳들을 포함시켜 구색 갖추기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제휴를 맺은 업주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한옥마을 내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A 씨는 “투어패스를 통해 할인을 받은 관광객은 전체 방문자의 0.1% 수준”이라며 “홍보는 제때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시행 초기인 만큼 도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여러 문제점 등을 수렴해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투어패스 시행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적극 수렴해 고쳐나가겠다”며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전북을 찾은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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