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지붕 없는 공연장’ 운영에 기대
전주시, ‘지붕 없는 공연장’ 운영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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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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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가 야외 공연장을 몇 군데 운영키로 했다. 일명 지붕 없는 공연장 사업이다. 국내 229개 지방자치단체 중 주민의 전반적인 문화 수준을 반영하는 지역문화지수 정부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전주시가 한 층 더 문화지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풍남문광장, 한옥마을 주차장, 아중호수공원, 전북대 대학로 광장, 동문거리, 전주 첫 마중길, 홍산광장 등 7개 광장이 지붕 없는 공연장으로 변모된다. 프랑스, 이태리 등 서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리공연이 전주에서 볼 수 있다.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이 사업이 본격 시행이 되면 전주의 명물이 될 것이다. 또한 생활문화동호회와 아마추어 아티스트, 시민들의 주체적인 문화 활동 참여나 문화공연 발표기회가 확대 돼 이들의 문화역량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버스커가 자생하는 생태계를 조성해 이들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타 지역의 버스커들과 교류하게 돼 거리는 더욱 풍성해 질 것이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 관내 5개 문화의집(진북·인후·우아·삼천·효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사업이 시민 속으로 파고 들어 생활과 밀접한 거리와 광장이 문화공간으로 변모된다는 게 문화도시로써 면모를 보이는 것 같다. 또한 공연이 없을 때는 공예품 전시·체험 행사, 주민 행사 등 각종 행사를 진행케 함으로써 문화공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전주시의 지붕 없는 공연장 운영사업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이에 따른 예산 확보나 지속관리가 돼야 한다. 한 두 해 반짝 쇼로 끝낸다면 명소가 될 수 없다. 매년 7월 4일 뉴욕의 센트럴파크 연주회가 어김 없이 진행돼 명소가 된 것처럼 전주의 거리 공연도 관객이 있든 없든 지속운영 되어 신뢰를 갖게 해야 한다. 그래야 전국에서, 세계에서 관광객이 모인다. 명소를 만들려면 꾸준한 투자가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소음방지, 주민들의 이해, 시간 조절, 레퍼토리, 풍성한 콘텐츠, 섬세한 음향기기 설치 등 여건이 잘 갖춰져야 한다. 명소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전주시의 이 사업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후속조치들이 꾸준히 이뤄져 세계적인 명소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기고 문화를 풍성하게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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