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하면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겠다”
“집권하면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겠다”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7.03.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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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 인양과 함께 ‘진실’과 ‘책임자’를 모두 인양할 수 있을지 주목

 아픔을 간직한 세월호가 떠올랐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침몰 참사 1천72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오랜 기다림의 끝이다. 대선주자들은 “집권하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선체 인양과 함께 ‘진실’과 ‘책임자’를 모두 인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뱃길로 약 1시간 떨어진 맹골수도 해역 사고 현장에서 세월호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3일 새벽 3시 45분. 해양수산부는 “스태빌라이저(균형장치)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전날 오후 8시 50분부터 본 인양에 들어간지 약 7시간 만의 일이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세월호 상단을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간섭 현상이 발생해 부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날 밤 늦게까지 작업은 계속됐다.

최종 목표한 수면 위 13m까지 세월호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총 35m를 들어올려야 한다. 이날 밤늦게라도 세월호 선체가 애초 목표한 대로 수면 위 13m까지 부양되면 1차 고박 작업 때보다 더욱 단단히 선체와 잭킹바지선을 고정하는 2차 고박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인근 해상에서 대기 중인 5만 톤 급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진다. 해수부는 24일까지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실어 목포항으로 옮기게 된다.

세월호가 본격 인양되면 9명의 미수습자를 확인할 지 주목된다. 오열속에 인양작업을 지켜보던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간절히 기도해준 국민과 정부 관계자, 현장 안팎에서 인양에 애쓰시는 많은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침몰원인 규명을 호소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진실 인양에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인양을 주시하며 출마선언을 미뤄 온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선체조사위원회 구성이 결의됐는데 즉각적으로 활동을 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집권한다면 제2기 특조위를 구성해서 세월호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철저한 원인 조사 의지를 밝혔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참사 과정, 구조 지연 등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의 억울함이 밝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대선 선대위 출범식에서 “세월호 인양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고 힘을 보탰다.

문인들도 나섰다. 전북 출신의 고은 시인은 “세월호가 하루빨리 완전히 인양되어 진실을 드러냈으면 좋겠다”면서 “막강한 권력이 이 어린 꽃들의 죽음의 비밀을 다 감추었으니 이 배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소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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