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5일 전쟁’…조직, 역선택, 2030세대
호남 ‘5일 전쟁’…조직, 역선택, 2030세대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03.22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현장투표와 함께 장미 대선 승부를 결정할 호남에서 ‘5일 전쟁’이 22일 막이 올랐다.

정치권은 전북에서 펼쳐지는 야권의 5일 전쟁은 2030 젊은 세대의 대규모 정치적 참여, 민주당과 국민의당간 치밀한 역선택 전략, 각 후보의 조직동원력 등을 대선판을 흔들 3대 변수로 꼽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전북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보다 경선 결과는 더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경선 방식이 후보의 조직력 의존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국민의당의 경선 방식은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완전국민경선이지만 현실은 각 후보 캠프의 선거인단 모집 능력에 의존하는 조직력 싸움을 하고 있다. 200만 명을 돌파한 민주당 선거인단 상당수는 촘촘하고 거미줄처럼 엮어진 각 캠프의 조직력에 의해 이뤄진 것이며 선거인단 모집 없이 주민등록만 있으면 누구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다.

전북에서 문 전 대표의 압도적 승리와 국민의당 손학규 전 대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캠프의 조직동원 능력을 고려한 예상이다. 특히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 여부는 단순히 후보 간 격차를 좁히거나 넓히는 차원을 넘어 결과를 뒤집을 힘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선거인단 명부가 없어 특정 세력의 역선택 가능성을 높여주고 15만 명이 넘는 민주당 선거인단 규모는 국민의당 경선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충분한 크기다. 정치권 모 인사는 “실현 여부는 미지수지만 만약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한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선거인단 명부가 없다는 것은 역선택 증거가 남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20대 총선부터 불기 시작한 2030세대 젊은 청춘의 정치 참여는 민주당,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 대선 투표율이 총선 투표율에 비해 많게는 20% 포인트 높다는 점을 비춰볼 때, 차기 대선의 흐름을 2030세대가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모 인사는 “과거 정치에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청년층이 지난번 총선에서 ‘우리의 힘으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효능감을 찾았고 선거 참여가 높아진 상황을 보면 이러한 추세는 계속 될 것”이라며 “젊은 층의 불만은 분노의 수준까지 이르렀고 이게 대선에서도 영향력을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전형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