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경제, 건강’을 지키는 주유소 유증기 회수설비
‘환경, 경제, 건강’을 지키는 주유소 유증기 회수설비
  • 조병옥
  • 승인 2017.03.22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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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주유할 때면 자연스레 창문을 닫게 된다. 휘발유 특유의 불쾌한 냄새 때문이다. 그런데 이 냄새를 맡아도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까?

주유소 휘발유 냄새의 주요 원인은 휘발유가 기화하면서 생기는 유증기에 포함된 벤젠, 톨루엔, 자일렌이다. 휘발유에는 이밖에도 방향족과 할로겐족 탄화수소 등 10여 가지의 유해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이 물질들은 인체 발암성과 생식독성이 있는 유해물질이다.

특히, 미국환경보호청(EPA)은 주유 중에 발생하는 벤젠을 발암 1등급 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영국 의학협회가 발행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주유원은 혈중 벤젠농도가 일반인의 2.4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부탄, 올레핀 같은 지방족 탄화수소류는 인체에 대한 유해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광화학반응을 통해서 오존과 스모그 발생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앞으로는 주유할 때 휘발유 냄새로 불편을 겪는 일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만 설치되었던 주유소 유증기 회수설비가 인구 50만 이상 10개 도시로 확대되어 올해부터 전주시에도 적용이 되기 때문이다. 유증기 회수설비는 유해물질이 포함된 유증기를 저장탱크로 돌려보내 주유소 주변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설치하지 않은 주유소에 비해 평균 91.5% 줄여준다.

설비가 설치된 전국의 약 3000개 주유소에서 회수되는 휘발유는 연간 400만 리터로 추정되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79억 원에 달한다. 또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배출을 연간 2951톤(93.1%) 줄이게 됨으로써 대기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 121억 원이 절감된다.

환경부가 유증기 회수설비가 설치된 주유소 종사자 4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5%가 휘발유 냄새 감소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주유소 이용객 2006명 중 88.2%는 회수설비 설치 주유소를 다시 이용하겠다고 응답하여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제도시행에 따른 주유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증기 회수설비를 조기 설치하는 주유소에 대해서는 설치비를 최대 50%까지 보조해주고 있다.

환경, 경제, 건강을 지키는 일석삼조의 제도에 지역주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 동참하여, 이 제도가 대기환경 개선과 주민들의 건강보호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조병옥 새만금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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