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과연 대의기관이라 말할 수 있는가
익산시의회, 과연 대의기관이라 말할 수 있는가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7.03.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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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잘라 말해 익산시의회가 관연 대의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지방자치시대에서 대의기관(代議機關)은 의원들이 모여 정사(政事)를 논의하고 감시와 견제를 하며 모범을 보여야 할 기관인데 요즘 익산시의원 몇 몇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말 임형택 의원과 송호진 의원 사이 막말을 했다는 이유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송 의원이 임 의원이 속해 있는 한 마을기업의 운영비 사용을 폭로한 바 있다.

지난 1월 임형택 의원은 임시회에서 익산시 감사담당관 주요 업무보고시 “익산시 한 사업소에서 리베이트가 공공연하게 이뤄진다”고 발언해 익산시가 발칵 뒤집어 지기까지 했다.

김주헌 의원은 회사 공금을 횡령한 협의(업무상횡령)로 벌금 5천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어, 김정수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 점검에서 지난해 익산시의회 운영위원장 재직 당시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망신살이 뻗쳤다.

또한, 다선의 A의원은 주민숙원사업 집행과정에서 특정업체에 몰아 줬다는 이유로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익산시의회는 국민권익위에서 발표한 청렴도 측정결과 5.78점을 얻어 5등급 중 4등급을 받아 하위권에 맴돌았다.

익산시의원 중에는 오로지 시민과 익산시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 중에는 “내가 시의원이요” 라고 말 할 수 있는 의원이 몇몇이 되는지 묻고 싶다.

한참 지난일이지만 임형택 의원이 “익산시 한 사업소(공무원)에서 리베이트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는데 과연 이 말을 공식석상에서 공공연하게 폭로할 수 있는지, 다시 묻고 싶다.

물론 의원 개개인의 성향과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말 저런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임 의원 자신이 익산시의회에 속해 있고, 일부 다른 의원들이 일탈행위를 하고 있는데도 올바르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우리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있듯, 의원들 스스로가 일탈행동을 자제하고 올바른 행동을 했을 때 시 집행부를 상대로 올바른 감시와 견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올 한해 여러 차례 익산시의회 정례회와 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아울러, 연중 관내 초등학생들이 익산시의회를 방문해 의회의 기능과 하는 일, 특히 의원들의 활약상 등을 알기위해 견학 할 것이다.

과연 이 어린 학생들에게 당당하고 떳떳하게 “내가 의원 임네” 하고 말 할 수 있는 의원이 몇이나 될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익산시의회가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다하는, 시민을 위한 올바른 대의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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